[슈퍼히어로 건설사, 쌍용건설…③]
[슈퍼히어로 건설사, 쌍용건설…③]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10.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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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선두주자…해외 ‘建設名家’로 자리매김


건축 선두주자…해외 ‘建設名家’로 자리매김

국내 건설사들 두바이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져 건설업계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건설시장이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신동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건설시장은 선진국과의 경쟁이 치열해 각종 리스크를 안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건설시장에서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쌍용건설’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도 1개단 뛰어올라 15위를 기록한 쌍용건설은 지난 1977년 창립 이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동 등 19개국에서 133건의 공사, 미화 약 78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한 전통적인 ‘해외 건설명가’다.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쌍용건설은 1980년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후 10년만에 국내에 이름조차 생소하던 두바이에 진출해 이 곳의 3대 호텔 중 2곳인 305m의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성공적으로 시공함으로써 이후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바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인 美 ENR誌가 매년 전세계 건설사의 실적을 집계해 발표하는 부문별 실적 순위에서 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기록된 이래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 3천 객실의 최고급 호텔과 8천 병상에 달하는 병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쌍용건설이 지은 ‘W호텔’이BCA 그린마크(Green Mark) 플래티넘을 받았다.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축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2005년 제정한 이래 현재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수출돼 시행중인 제도이다. 특히 미국의 리드 (LEED), 영국의 브리암 (BREEAM)과 함께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에너지, 자원 절감을 위한 설계는 물론 완공 후 관리비, 쾌적성, 혁신성까지 평가할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제도를 도입한 총 7개국에서 호텔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부가가치 토목 SOC 집중
2008년 11월에는 국내 건설사가 2008년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다. 이 공사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로 공사금액은 미화 6억2700만 달러 (한화 약 8200억원) 규모다.
최저가가 아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 & 빌드 (Design & Build) 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지하 고속도로 (0.56km)와 지하 진입도로 (0.44km)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1m당 공사비는 약 8억 2천 만원.
2009년 6월에도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미화 5억5300만 달러(한화 약 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도심 지하철 2단계 사업, 총 10개 구간 중 최대 규모인 ‘DTL 921공구’를 디자인 & 빌드 방식으로 수주한 것.
이는 해외건설 40여 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 ·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이자 단일 구간으로는 역대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중 최대 규모이다.

◈올해 신규 사업 ‘결실’
2009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달성한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은 2010년에도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여 온 신규 시장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대규모 도시개발, 고급 건축, 사회 인프라 시설 등의 수주가 전망되며, 플랜트 부문에서는 환경, 담수, 발전 부문을 특화시켜 공략할 계획이다.
또 최근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등에서도 안정적인 차관 공사에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주력 시장인 싱가포르에서는 랜드마크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물과 난이도 높은 토목 프로젝트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