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살리는 금연(2)
목숨을 살리는 금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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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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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끊긴 끊어야 할텐데 하고 생각만 하면서 미루고 있는 사람에게 지금 당장 금연을 결심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본인의 흡연 중독성이 얼마나 되는지 자가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싸이트를 방문하여 자신의 중독 정도를 알아본다. 검사 결과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스스로 얼마든지 자신의 흡연·금연을 조절할 수 있다.

본인의 의지만으로도 충분히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람은 금연을 도와주는 보조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일정한 양의 니코틴을 단계별로 몸에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금연 보조제(금연초를 포함한 담배 대신 피우는 모든 보조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점차적으로 니코틴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금단증상이나 흡연에 대한 갈망이 덜하게 되어 금연에 도움이 된다. 평소의 흡연량, 흡연습관 등에 따라 니코틴 중독 정도가 개인마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양의 니코틴이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외에도 피부에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패취를 붙임으로서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체내에 흡수시키는 니코틴 패취 방법, 니코틴 껌을 씹어 입 속의 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방법, 한의사에게 금연침을 맞는 방법 등이 있다.

금연 후 시간이 경과되면서 신체에 나타나는 반응을 보면, 6시간 후에는 맥박과 혈압이 낮아지기 시작하고 24시간 후에는 일산화탄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고 폐기능이 향상되고, 48시간이 지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몸과 옷에서 나던 담배 냄새가 사라지기 시작, 1주일이 지나면 폐 속에 누적된 점액(가래)이 묽어지고 몇 주 동안 기침을 통해 가래가 몸밖으로 빠져나가고, 3주가 지나면 폐 기능이 훨씬 좋아지고 운동하기 쉬워진다.

금연 후에는 평소에 없었던 증상(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불쾌감, 우울감, 불면, 초조감, 욕구불만, 노여움, 불안, 집중 곤란, 식욕항진, 기침, 두통 등이며, 이는 혈중 니코틴 양이 줄어들면서 자율신경 및 내분비 계통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을 보면 금연 후 2~3일간은 지속적으로 현기증이 나타나는데 이는 그동안 부족했던 산소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혈압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두통이 생긴다. 3~4일간은 소화기 계통이 적응하는 기간으로 소화가 안되고 메스껍고 설사가 생기기도 한다. 1주 동안은 목에서 가래가 많이 올라오고 기침이 잦아지는데 이는 타르나 불순물이 제거되는 현상으로 좋은 반응이다. 또한 2 주 가량의 기간동안은 가려움, 근육통, 땀흘림, 오한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수축된 혈관 등의 순환기 계통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금단 증상들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많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금연 이후 신체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청신호이므로 불쾌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금단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몇가지 소개하면, 두통이 생기면 목욕, 명상, 따뜻한 물수건으로 목 뒤 찜질할 것. 밤에 잠이 오질 않으면 취침 전 온수에 발을 담그고 20분 정도 휴식한 후 잠자리에 들 것. 커피, 홍차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금단 현상과 관련된 초조감을 증폭시킬 수 있으므로 금물. 갈증, 목, 잇몸, 혀 등의 통증이 있을 때는 얼음물, 과일 쥬스, 껌을 씹을 것. 변비가 생길 때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하루 8~10잔 이상의 물을 마실것. 쉽게 피로를 느낀다면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산책을 즐길 것. 공복감이 심할 때에는 물, 저 칼로리 음료, 저지방, 저 칼로리 스낵을 섭취할 것. 긴장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면 전신안마, 찜질, 산책, 목욕을 할 것. 헛기침, 마른 기침이 자꾸 발생할 때는 더운 증기 목욕탕에서 30분 정도 휴식하거나 농도가 약한 따뜻한 녹차나 저카페인 음료를 마시거나 무가당 사탕을 먹는 것이 좋고, 목 안에 생기는 가래는 뱉어 낼 것. 그러나 금단 증상이 너무 심해서 스스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는 한의원에서 시술하는 금연침을 맞을 것을 권한다. 금연침은 담배를 끊는데도 효과가 있지만 금연 후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데도 효과가 탁월하다.

위와 같은 금단증상은 개인차가 있으며 빠른 사람은 금연 후 수 시간부터 시작되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금연 후 3일경부터 가장 힘들어지며, 4일 째 되는 날부터는 조금씩 수월해지기 시작하고 80%이상의 사람은 5일정도 지나면 금단 증상으로부터 해방된다.

 

■정이안 원장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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