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비상경영체제 100일]
뼈를 깍는 자구책…경영정상화 근간 마련
[LH 비상경영체제 100일]
뼈를 깍는 자구책…경영정상화 근간 마련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0.11.25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임직원 판매운동, 급여의 3~10%를 반납, 보유자산 전사적 매각

'명불허전' 이지송 사장, "늦어도 내년 초 비상경영체제 종지부 찍겠다"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지송, LH)가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강공 드라이브'를 건지 100일이 지났다.

특히 LH는 그동안 전 임직원의 뼈를 깍는 자구책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 내년 초까지 비상경영을 끝내고 경영정상화 근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동안 LH는 전 임직원이 1인 1자산 판매운동 등 전사적 판촉활동에 조직 역량을 집중해 토지ㆍ주택의 판매를 극대화하고, 토지수익연계채권, 공공임대주택 ABS 발행 등 자금조달 방식을 다변화함으로써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또한, 현장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공사의 체질을 개편하기 위해 본사는 ▲위기극복에 적합하도록 실무기능 중심으로 통합개편 ▲토지주택판매와 보상조직을 전문화 ▲대외 교육파견자의 조기 복귀를 통한 보상ㆍ판매인력 POOL을 구성ㆍ운영하는 등 일선 현장을 더욱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수용방식에서 환지방식으로 사업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시범사업 검토 및 기술 선진화 등을 통한 조성원가 10%인하를 추진하고, 중복 사옥 및 업무용 차량 매각등 보유자산의 매각을 활성화 하는 등 긴축 경영을 통한 경상경비 10%절감을 추진해 왔다.

LH는 매주 일요일 이지송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대책회의를 통해 4대 중점 추진 과제인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ㆍ인사혁신 등 경영쇄신 단행 등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종합적인 상황 분석과 전사적 위기 대응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왔다. 

◈컨트롤 타워로 비상경영대책위원회 가동= 지난 8.16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H는 매주 일요일 이지송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 및 주요 부서장이 참석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개최, 재무위기 및 판매부진 등 경영현안들을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인 위기대응 및 내부개혁 방안을 발굴․검토했다.
LH 이지송 사장은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진두지휘하면서 지금까지 9차례의 회의를 통해 경영시스템 개선, 인사․조직 혁신, 보유자산 매각 활성화, 자금조달 선진화 방안 등 긴급한 경영현안에 대해 심의 및 의결 처리하는 등 비상경영대책위원회가 비상경영체제하의 LH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전사적인 판매촉진캠페인 전개=LH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판매비상대책으로 토지․주택판매와 보상조직을 전문화하고 ‘LH 통합판매센터’를 본사 1층에 설치, 전국의 모든 보유자산에 대한 상담 및 계약 체결업무를 수행하여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본부별로도 토지ㆍ주택 판매 T/F팀을 설치해 토지용도별 및 주택 유형별 수요층 조사, 매수고객 분석을 통해 타켓마케팅을 전개하고 신규 공급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등 실수요자에 집중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한, 판매부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인1자산 판매운동 및 판매알선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전개했다.
이와 함께 각 부서 및 지역본부별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지하철역과 터미널, 해수욕장, 지역 축제장소와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 등에서 판매 안내 팜플렛을 배포하는 등 거리 판촉활동을 전개했다.
LH의 이러한 전사적인 열정적 자산 매각 및 대금회수 노력의 결과 비상경영 체제 돌입후 일 평균 토지 매각 실적이 필지수 기준으로 54.5%증가 했으며, 주택판매 호수는 비상경영전 일 평균 43호에서 비상경영후 66호로 53.5%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달 9일부터 18일까지 접수한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아파트에 대한 이전기관 종사자 등 특별공급 및 일반공급 청약 결과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A1블록 59~149㎡평형, A2블록 102~149㎡평형 모두 1582가구의 청약이 마감됐다.

이전기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분양설명회를 돌던 10월 초만 하더라도 청약 상황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는 냉랭했다. 그러나, 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와 중도금 50% 무이자 대출 등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내걸어 1달여 동안 21차례나 대전, 서울을 오가며 공무원, 주민, 일반 수요자를 대상으로 분양설명회와 현장투어를 개최하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어갔다.

이와 함께 금강조망권 등 입지의 우수성과 교육, 환경 등 미래 발전가능성등이 알려지면서 세종시 분양홍보관에 1만5000여명이 방문했으며, 사이버 모델하우스에도 4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관심이 고조되어 마침내 퍼스트프라임 전 평형이 청약 마감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LH는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세종시 중심행정타운 내 위치한 상업용지 17필지와 공동주택지 15필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등 자금조달원 다변화로 유동성 위기 뛰어 넘어=지난 8월 LH는 2조6000억원의 토지수익연계채권의 발행에 성공하면서 단기 유동성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당시 금융기관이 LH의 과도한 부채와 동일 기업 채권투자한도 제한을 이유로 LH채권매입을 꺼리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토지수익연계채권발행에 성공하면서 공공임대주택 ABS 발행, 금융연계 미분양주택 일괄 매각 등 선진적 부동산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4조3000억원을 조달하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향후 LH는 국민임대주택 ABS로 약 1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인사조직 등 지속적인 경영혁신 추진=LH는 판매부진과 재무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토지의 판매 및 보상 조직을 분리, 전문화해 보상분야는 투기방지 등을 위한 제도 개선 기능을 강화하고, 판매분야는 통합판매센터를 신설, 판매기획-마케팅-통합판매센터로 조직을 체계화해 조성원가 절감과 동시에 판매역량 극대화를 도모했다.
지역본부별로는 토지․주택 판매T/F팀을 신설해 토지 용도별․주택 유형별 실수요자의 발굴과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고객서비스를 증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차에 걸쳐 본사 인원을 감축하고 교육파견자를 조기 복귀시켜 판매․보상인력 POOL을 구성해 부족한 지역본부 현장의 판매․보상인력으로 충원해 생산성 향상과 단위현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종래 전면수용방식에 의존하던 사업방식을 초기 투자 비용이 절감되는 혼용(수용 및 환지)방식 혹은 전면환지 방식으로 과감히 전환하기 위해 시범사업지구 지정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사업관리체계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사업별로 수요와 공급, 자금운용 등에 있어 철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추진의 적정성 검토를 강화하고, 사업별 수진분석과 원가관리가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경영정보시스템을 개선을 통해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LH는 현재 부채규모 축소를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보유자산의 전사적인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옛 토공 서울지역본부 사옥을 537억원을 매각한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옛 토공 경기지역본부 수원시 인계동 사옥을 261억원에 매각했다.
뿐만 아니라 고유목적외 사업인 인천논현 집단에너지 시설을 연내 매각해 1488억원을 회수할 계획이며, 업무용 차량도 전체의 30% 이상을 매각 완료한 상태이다.  또한, 1~2급 간부직원들은 급여의 3~10%를 반납해 소액서민금융지원하는 등 보유자산 매각 및 경상경비 10% 절감으로 부채 규모 축소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내핍경영을 시행중에 있다.

◈내년 초까지 경영정상화의 근간 마무리=LH 이지송사장은 지난 11월 정례 조회사에서 “지금부터 우리 공사의 키워드는 오직 ‘경영정상화’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장은 “경영정상화의 해법과 길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 까지는 비상경영체제를 끝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근간을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며 100조가 넘는 부채 규모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은 정부나 외부의 지원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LH는 정부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재무개선 종합대책을 대내외에 밝힘으로써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민 공기업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보유 자산의 총력 매각 및 사업성 개선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부채 규모를 감축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전 임직원이 각고의 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또한, 앞으로 1~2년내 통합의 시너지효과가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지역본부 및 사업단을 강화하는 현장중심의 일하는 조직으로 조직 및 인사제도의 개편을 마무리하고 사업별 구분회계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중심의 책임경영체제로 탈바꿈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매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