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협찬금 거둬 '말썽'
건설근로자공제회, 협찬금 거둬 '말썽'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0.11.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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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단연 회원단체에 "수십만원 협찬 요청" 공문 발송

협회 관계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비용 지급" 비난 여론 쇄도 

건설근로자공제회(이사장 강팔문, 이하 공제회)가 ‘제1회 건설기능인의 날' 경품비용을 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연) 회원단체에 협찬형식의 돈을 거둬 물의를 빚고 있다.

공제회는 지난 22일 고용노동부와 국토해양부 주최로 열린 ‘건설기능인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경품마련 비용 50만원을 협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협회단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가 건단련 소속의 협회단체들을 통해 거둬 둘인 협찬금은 총 400만원으로 18개 가입단체중 메이저급인 8개 단체에서 각각 50만원을 각출해 경품비용을 마련했다.

이를 놓고 각 협회단체에서는 "경품비용 마져 각출해야 하냐"며 공제회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A 협회 모 임원은 “건단연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아니고 공제회에서 하는 행사인데 왜 우리가 경품비용까지 협찬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임원도 “국토부가 주최하는 행사라 (협찬금을 요구해 오면)돈을 안 낼수도 없고 (돈을)내지 않으면 뒷통수가 따갑다”며“이번 협찬금은 강요는 아니라고 하지만 국토부가 주최이다 보니 무언의 압력이 작용돼 각 협회단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협찬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 협회 한 관계자는 “현재 공제회는 대략 1조3356억원의 기금이 조성돼 있고, 내년 사업목표를 2조원으로 늘릴만큼 재무적으로 안정된 공제회가 어떤 이유에서 경품비용을 요청했는지 모르겠다"며 "좋은 행사의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제회는 이날 기념식이 끝난 후 각 협회단체들에게 거둬들인 협찬금으로 50만원 상품권 1매, 30만원권 5매, 20만원권 20매 등으로 나눠 참석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했다.

이처럼 각 협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낸 협찬금이 아니라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공제회측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경품협찬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성을 띈 것은 아니라"며“단체장들의 협의가 이뤄진 사안이기 때문에 별다르게 문제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각 협회단체 관계자들은 '때만 되면 불필요한 협찬 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부담이 된다'는 입장을 보여 공제회의 주장과는 상반된 답변이 돌아왔다.  

한편, 건단연 각 회원단체들은 국토부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각종 행사나 기념식 등에 다양한 형식의 협찬금품을 요청받아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