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 가스처리시설 320톤 중량물 운송 성공
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벡 가스처리시설 320톤 중량물 운송 성공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6.10.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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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 칸딤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가스처리시설에 설치될 기자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메인압소버(Main Absorber)’가 2만4000㎞의 대장정을 거쳐 지난 9월 28일 현장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6일 밝혔다.

‘메인압소버(Main Absorber)’는 천연가스에 포함된 황화수소와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흡수탑의 일종으로 이번에 '칸딤 가스처리시설' 현장에 입고된 메인압소버는 높이 37.8m, 무게 320여톤에 달하는 거대 중량물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8일 마산항을 기점으로 중량물 운송을 시작해 ‘이집트 수에즈 운하(Suez Canal)’ – ‘루마니아 콘스탄차(Constanta)港’ – ‘러시아의 볼가-돈 운하(Volga-Don Canal)’ – ‘카자흐스탄 쿠릭(Kuryk)港’ – ‘우즈베키스탄 칸딤(Kandym) 현장’에 이르기까지 112일간의 운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건설 기자재 물류 가운데 가장 험난하다고 알려졌던 남극 장보고기지까지의 운송 거리가 1만4000여㎞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7배정도 더 길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전형적인 ‘내륙 국가’여서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복합된 고난이도 물류라는 점에서 마산항 출발 당시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한편 이번 운송 작전은 물류 기간도 화제가 됐다. 당초 140여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달여가 단축된 112일만에 현장 입고까지 마쳐 공기단축과 원가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운송 기간 단축은 통과 국가와의 사전 협조를 통해 환적/하역, 통관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이집트-루마니아-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총 6개국을 거치는 동안 환적/하역, 통관 일정이 단 한번이라도 어긋날 경우 당초 예정된 일정조차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한달여의 기간을 단축했다는 점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물류 운영 노하우가 돋보였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통관 시에는 별도 절차 없이 현장에 先입고 후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Direct Cargo Delivery’ 시스템을 적용해 우즈베키스탄 당국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입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플랜트 EPC 사업은 E(Engineering, 설계), C(Construction, 시공) 못지 않게 P(Procurement, 조달/물류)를 얼마나 원활하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공기와 품질이 좌우된다”며, “그 동안 중앙아시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물류 노하우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됐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