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코노미 창간 7주년 특별기고> 국토교통부 김희수 기술정책과장
<건설이코노미 창간 7주년 특별기고> 국토교통부 김희수 기술정책과장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10.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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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의 질적인 도약 위해 건설엔지니어링 적극 육성해야

[건설이코노미뉴스-온라인뉴스팀]건설산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산업이며, GDP의 14%를 차지할 만큼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건설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건설 산업의 양적인 성장을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해외 건설시장도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중동 등 전통적인 주력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기술 선도 국가와 후발 국가들의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건설산업이 지속할 수 있는 성장과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영역인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우리 건설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의 기술경쟁력도 향상되고 있다. 2015년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의 해외 매출액은 30억 불로 세계엔지니어링 시장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2013년부터 매년 0.5% 수준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건설엔지니어링이 질적인 도약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건설엔지니어링 업계는 동종 업계간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젊은 기술자가 감소하는 등 산업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또한, 용역 평가의 변별력이 부족하여 가격 위주의 운찰제가 고착화되고 발주자 중심의 불합리한 제도 운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건설제도를 선진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반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국제 입ㆍ낙찰 기준을 국내에 도입하여 시범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해외진출에 필요한 경험을 국내에서 쌓을 수 있도록 건설엔지니어링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건설엔지니어링기업이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국내 공적개발원조사업이 가격위주의 입찰방식으로 인해 저가로 낙착되는 사례가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점수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분야인 건설사업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건설사업관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의 기술 수준에 대한 명확한 진단을 통해 전략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건축, 시설물, 철도, 항공, 주택, 교통 등 주요 국토교통 SOC 시설의 기술 수준을 상세히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기술 확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기업이 해외진출 시 기획ㆍ설계ㆍ유지관리 등을 아우르는 토털 엔지니어와 입찰ㆍ계약ㆍ위험 관리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보고 해외건설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특성화 대학원을 운영하여 석사급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엔지니어링의 해외진출 기반 구축을 위해 엔지니어링업체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구축하여 제공하고 엔지니어링업체가 건실하게 성장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불합리한 대가체계를 현실화하는 등 합리적인 산업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설엔지니어링기업은 해외진출에 필수적인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지원하기 위해 2019년까지 주요 해외진출 전략 국가의 엔지니어링 관련 입찰, 계약, 인허가제도, 기술동향 등의 정보를 구축하여 서비스할 계획으로, 올 8월에는 1차적으로 구축이 완료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아울러 프로젝트 유형별 핵심법령과 세금ㆍ비자ㆍ은행보증ㆍ과실송금 등 관련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가이드북을 제작해 제공하고 해외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해외수주활동 신고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인프라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5.5조 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확대를 위한 세계 각국의 정부 및 건설기업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부는 우리 건설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중물이 되어 줄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나갈 계획으로 건설 업계도 치열한 자구노력을 통해 선진 사업 및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건설산업도 과감한 혁신을 통해 질적인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건설분야에 ICT, IOT 등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건설기업들이 업역의 경계를 넘어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건설산업이 국가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선도하는 주력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와 건설 관련 주체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