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1조4700억원 투입된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
SK건설, 1조4700억원 투입된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6.12.21 2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압 11배 달하는 해저구간 하루 7m씩 굴진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SK건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라시아해저터널을 개통했다.

SK건설은 지난 20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을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해저(海底)를 관통하는 5.4km 짜리 복층 유라시아해저터널을 개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이스탄불 현지에서 열린 터널 개통식에는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 최광철 SK건설 사장, 조윤수 터키 주재 한국대사, 차영주 이스탄불 총영사 등 양국 정부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라시아터널 개통으로 세계의 고도(古都)이자 관광명소인 이스탄불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유라시아해저터널은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와 사회, 문화,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며 “더불어 세계 관광대국인 터키의 국제적 위상도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2008년 터키의 야피메르케지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공동 수주했고, 2013년 1월 공사에 착공한 이래 48개월 만에 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인 유라시아터널은 해저터널 구간이 5.4km로,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연장이 14.6km에 달한다. 총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약 1조4700억원)가 투입돼 터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특히 보스포러스 해저터널 구간은 최고수심이 110m에 달하고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에다가 고대 유물∙유적 보호라는 난공사 조건을 이기고 성공적으로 개통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해저터널 구간 공사에는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이 투입됐고,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보스포러스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끝에 터널 준공에 이르렀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유라시아터널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빠르게 조기 개통했다”며 “특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공사를 마무리짓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진무 SK건설 터키 현장소장은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동원해서 고군분투한 끝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역사적인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면서 “동시에 세계 건설무대에서 당사의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10월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로 세계적 권위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로부터 2016년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상(Global Best Project)을 수상했다.

유라시아터널 개통으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터널은 하루 12만대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교통망을 따라 터널 주변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이스탄불 전체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터널 준공 이후에도 오는 2041년까지 유지보수와 시설운영을 도맡아 운영수익을 받게 된다.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유라시아해저터널은 그 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집중해온 EPC(설계-조달-시공) 저수익 방식에서 탈피해 수주한 대표적인 고수익 개발형사업”이라며 “앞으로도 SK건설은 개발사업 수행경험을 살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같은 성공사례를 계속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