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0km 하이퍼튜브 시대 앞당긴다
시속 1000km 하이퍼튜브 시대 앞당긴다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7.01.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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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등 8개 기관 공동연구 맞손…업무협약 체결
▲ 앞줄 왼쪽에서부터 ETRI 황승구 소장, 한양대 좌용호 산학협력단장, 건설연 이태식 원장, UNIST 정무영 총장, 철도연 김기환 원장, 기계연 임용택 원장, 교통연 이창운 원장, 전기연 박경엽 원장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서울~부산간을 30여분만에 연결하는 차세대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튜브(HTX)’ 개발이 본격화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은 지난 17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차세대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Hyper Tube Express, HTX)를 연구하는 8개 연구기관들 간 기술개발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은 KICT를 비롯해, 한국교통연구원(KOTI), 한국기계연구원(KIMM),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울산과학기술원(UNIST), 그리고 한양대학교까지 총 8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들은 향후 실무협의회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기관별 연구분야를 조율하고 협력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ICT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들이 각자 분야의 강점을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과 교류에 활용, ‘한국형 하이퍼튜브’ 개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3년간 KICT를 비롯한 연구기관들은 튜브 인프라를 비롯해 캡슐차량 기술개발, 운행제어 기술 등 하이퍼튜브에 투입될 주요 핵심기술을 실험실 수준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KICT는 한양대와 함께 하이퍼튜브가 달리게 될 튜브 구조물을 비롯해 교량경량 기술 개발, 지반공학 및 저비용 굴착 터널기술 개발과 함께 승객 및 물류의 환승·환적시간을 최소화하는 허브스테이션 관련 연구 등 인프라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철도연은 차량시스템 및 운행제어시스템 등 시스템엔지니어링 총괄, 기계연 및 전기연은 차량주행 특성과 자기부상기술 및 추진에 관련된 전력기술과 부품기술, ETRI는 1,000km/h 초고속에서 막힘없는 고품질 통신이 가능한 무선기술, UNIST는 차체 및 역사 디자인, 기초기술 해석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이퍼튜브는 KTX와 같은 기존 고속열차나 리니어 모터카 등 궤도계 교통수단과 달리 자기부상열차가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 공기저항을 줄인 튜브 속을 시속 1,000km 이상의 초고속으로 달리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서울-부산간 약 400km를 30여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KICT는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과 관련해 이슈의 선제적 대응 및 기술시장 선도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 차원의 ‘X-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하이퍼웨이연구단’을 지난해 9월 출범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KICT의 하이퍼튜브 관련기술은 초고속 차량이 달리게 되는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분야에 걸쳐 있으며,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 인프라뿐만 아니라 건축물 에너지와 교통물류 연구 등 향후 다양한 파생 응용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식 원장은 “이번 협약은 새로운 미래 교통수단 개발을 위해 출연연과 대학이 스스로 모여 융합연구를 시작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며 “향후 하이퍼튜브 기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과학기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