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EEZ 모래채취 중단…경남지역 건설현장 ‘올스톱’
남해 EEZ 모래채취 중단…경남지역 건설현장 ‘올스톱’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7.02.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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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협회, 정부에 대책 마련 요구…관련단체 탄원서 제출 예정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대한건설협회는 남해EEZ(배타적 경제수역) 내 골재채취 중단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 내의 공공·민간 건설현장이 콘크리트타설 작업을 다른 공종으로 대체되거나 중단됐다고 16일 밝혔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동남권 지역에 모래를 60%이상 공급하는 남해 EEZ 내 골재채취가 허가 기간 종료로 지난달 16일부터 중단됐다.

이에 따라 동남권 지역 모래 가격이 당초 1㎥당 1만3000∼1만8000원에서 2만5000∼3만2000원으로 2배가량 뛰었다.

남해 EEZ 모래 채취가 중단되면서 전북 군산에서 90㎞ 떨어진 서해 EEZ에서 부족한 모래를 실어오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운반거리 등으로 인해 사흘에 한 번밖에 공급되지 않아 필요한 물량만큼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권 지역의 골재업체는 영업을 중단됐고 레미콘 공장도 이달 11일부터 생산을 멈췄다.

이 지역 130여개 레미콘 공장 중 절반이 넘는 70여개 공장이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공종을 바꿔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모래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부산신항 등 대형 국책 사업을 포함한 이 지역 대부분의 건설현장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에 이르게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건설협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골재협회는 남해EEZ의 골재채취 허가를 우선 승인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후 어민의 피해조사, 보상대책, 대체 골재원 등을 마련할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정부, 국회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