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시장도 독특한 '작명 마케팅' 개성시대
상가 시장도 독특한 '작명 마케팅' 개성시대
  • 최효연 기자
  • 승인 2017.03.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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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등 개성 있는 작명으로 수요자 눈길 사로 잡아

[건설이코노미뉴스-최효연 기자] 최근 수익형 부동산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한눈에 상가의 입지나 상품의 특장점을 파악할 수 있는 개성 있는 단지명 활용이 새로운 마케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작명 마케팅’은 주로 아파트 이름 짓기에 활용됐던 방법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시장 침체,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며 상가에 관심이 높아지자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좀더 쉽게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작명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작명 마케팅에는 주로 상가 테마와 관련된 외국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원은 이달 분양하는 청주 ‘문화동 센트럴 칸타빌’에 들어서는 상가 이름을 ‘쁘띠 칸타빌’로 지었다. ‘쁘띠’는 프랑스어로 ‘작다’, ‘어리다’, ‘사랑스럽다’는 뜻으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프랑스어를 통해 유럽의 느낌을 살려냈다.

실제 청주 최초의 유럽풍 스트리트 상가로 꾸며지는 ‘쁘띠 칸타빌’에는 생또망광장, 모네거리, 바닥분수, 조형분수 등 유럽을 본따 설계한 다양한 테마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원 분양관계자는 “쁘띠 칸타빌은 유럽풍 상가의 느낌을 살린 ‘쁘띠’라는 단어와 대원의 아파트 브랜드인 ‘칸타빌’을 더해 만든 이름이다”라며 “상가의 특징을 표현함은 물론 대원의 브랜드 가치와 함께 보다 쉽게 기억되는 효과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양산업개발㈜가 일산에 공급하는 ‘라몬테 이탈리아노’ 역시 이름과 어울리는 유럽풍 상가로 조성된다. 국내 최초 블랙라벨 명품할인 복합쇼핑몰로 1층에는 수변공원을 활용한 테라스형 카페거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개성 있는 단지명을 활용한 상가들은 분양성적도 좋았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공급한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 4차 상업시설 ‘마르쉐도르 960’ 상업시설은 이틀 만에 모든 계약이 완료됐다. 마르쉐도르는 프랑스어로 마켓(market)을 뜻하는 마르쉐(Marche)와 골드(gold)를 뜻하는 도르(Dore)의 합성어로, 지난 2차 상업시설 분양 때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어 수요자들에게 널리 각인돼 있는 이름이다.

우미건설이 작년 10월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대규모 복합 상업시설인 ‘레이크 꼬모’(Lake COMO)는 영어와 이탈리아어의 합성어다. 특히 ‘꼬모(COMO)’는 이탈리아에 위치한 호수 중 하나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동탄 호수공원 바로 앞 부지임을 강조했다. ‘레이크 꼬모’ 역시 180개 점포 분양에 3일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독특한 상가 작명법은 수요자들이 단지를 쉽게 기억하고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분양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가 작명 마케팅은 좀더 다양화되고 전략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