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 턴키·대안시장서 “죽쑤는” 이유 “多” 있었네!
삼성건설, 턴키·대안시장서 “죽쑤는” 이유 “多” 있었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09.11.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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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로비 차단된 상황에서 수주 부진은 예견된 결과”
“중견건설사 ‘밥그릇’까지 넘보는” 삼성건설

2008년부터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이 턴키·대안시장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지만, 쓰라린 패배를 잇따라 거듭하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 턴키시장에서 연거푸 수주를 실패한 삼성건설은 ‘수주난’을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국내 ‘턴키시장 잠룡’으로 불리는 중견건설사의 ‘공동도급사’<본지 10월 26일자 3면 참조>로 속속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등 턴키시장에서 ‘저무는 해’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삼성건설은 국내 건설사 ‘빅5’ 중에서도 건축 턴키시장에서 만큼은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으나, 최근 건축부문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턴키시장의 ‘무용론’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삼성건설은 최근 실시설계적격자 선정이 마무리된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주택사업 및 영인~청북(1공구) 턴키공사에서도 영업력을 총동원해 수주전을 펼쳤지만, 큰 점수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시공사 수요의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주택사업의 경우 GS건설 컨소시엄은 설계심의에서 83.67점을 획득해 79점대에 그친 삼성건설을 가볍게 제쳤다.

게다가 영인~청북 도로건설공사 1공구도 경쟁사인 SK건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결국, 수백억원에 달하는 설계비만 날리게 됐다.

그나마 포스코건설이 대표사로 나서 수주한 ‘인천신항 진입도로 및 호안축조공사(2공구)에 삼성건설이 지분 27%로 ‘서브사’로 참여해 간신히 실적을 올렸다.

이 외에 삼성건설은 계룡건설이 대표사로 나선 ‘행정도시 금강 4교 건설공사’에 35%의 지분으로 공동도급사로 참여해 중견건설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과거 삼성건설의 턴키·대안시장에서의 이러한 행보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수 없었다.

지난해 삼성건설은 국내 메이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턴키·대안 시장에서 ‘1조클럽’에 가입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턴키·대안 지존’이라는 명실상부한 명성을 얻었었다.

당시 삼성건설은 ‘먹으면 크게 먹는다’는 수주 전략을 과시하며 턴키강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도 중견건설사의 ‘서브사’로 참여하는 등의 옹색한(?) 모습은 지양해 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건설이 턴키·대안시장에서 중견건설사들 공동도급사로 참여, 시평액 2위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보들이 관련 업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삼성건설의 이러한 행보를 지켜 보고 있는 중건건설사 관계자는 “턴키·대안 설계심의 개정으로 그 한계(설계심의위원 로비)에 부딪혀 각종 (턴키·대안)건설공사에서 패배를 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진정한 기술력을 통해 공사를 수주했다면 삼성건설이 하루 아침에 턴키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가 뭐겠냐”며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소건설업체들의 ‘수주무대’에 삼성건설 처럼 메이저사가 마구잡이식 입찰 행보를 이어간다면 가뜩이나 어러운 상황에서 중소건설사는 그 어디에도 설땅이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