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이 뜬다”…신흥 오피스 촌으로 ‘탈바꿈’
“성수동이 뜬다”…신흥 오피스 촌으로 ‘탈바꿈’
  • 최효연 기자
  • 승인 2017.09.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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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교통편과 강남 가까운 입지적 장점에 기업 수요 몰려
서울숲 AK밸리, 성수역 현대태라스타워 등 지식산업센터 공급 꾸준

[건설이코노미뉴스=최효연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지식산업센터 타운이 형성되며, 신흥 오피스 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성수동은 과거 1960년대 공업단지로 조성 돼 구두공방, 오래된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던 지역이다. 그러다 1990년대부터 지식산업센터가 대거 공급되며, 신흥 오피스 촌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성수동 소재 지식산업센터는 무려 4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동은 지난 1990년대 ‘삼풍’, ‘서울제일인쇄협동조합’, ‘원스타워관리단’을 시작으로 2000년대에는 ‘풍림테크원’, ‘영동테크노타워’ 등이 대거 들어서며 지식산업센터 타운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대에도 공급은 계속 돼 ‘서울숲 SK V1’, ‘서울숲IT밸리’, ‘에이스성수타워Ⅰ’ 등이 준공을 완료하고 기업들이 입주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건설의 ‘성수역 현대테라스타워’,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서울숲엠타워’, SK건설의 ‘성수역 SK V1 타워’ 등 대형건설사들의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이어지며 기업들의 문의가 더욱 많아졌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의 전언이다.

실제 성수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브랜드 지식산업센터는 특화설계로 더욱 쾌적한 업무환경을 누릴 수 있어 기업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이렇다 보니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문의하는 기업이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편리한 교통, 강남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 = 업계는 이처럼 성수동에 지식산업센터 타운이 형성된 이유로 편리한 교통환경을 꼽았다. 출·퇴근 및 업무 관련 이동이 수월하다 보니 자연스레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많은 입주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성수동은 서울 주요지역을 순회하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과 분상선 서울숲역이 자리하고 있다. 또 영동대교, 성수대교,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하면 강남을 비롯한 서울 전역과 외곽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또 강남권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에 강남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던 업체들이 많이 넘어온 것이 이유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강남권 오피스촌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가까운 성수동의 지식산업센터로 많이 넘어와 신흥 오피스 촌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성수동 자리한 성동권역 지식산업센터의 평당(3.3㎡) 임대료는 월 4만원 선이다. 40평 정도의 사무실이라면 월세는 160만원 정도인 셈이다. 반면 강남권 오피스의 평균 평당(3.3㎡) 월세는 7만원이다. 같은 40평 기준이면 280만원이다. 강 하나를 사이로 월 임대료가 100만원이 차이 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성수동은 지식산업센터가 대거 들어선 이후 기업이 몰리며 신흥 오피스 촌을 형성했지만,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지식산업센터의 공급으로 공급과잉이라는 말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신규 단지들의 현장 계약현황을 보면 40% 이상이 강남권 기업으로 조사될 정도로 강남권에 자리하던 기업들이 이주가 지속되고 있어 기업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숲 AK밸리, 성수역현대테라스 타워 등 지식산업센터 공급 = 이러한 성수동에서는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계속된다. 애경그룹 자회사인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시행)은 이달 중 ‘서울숲 AK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13-207번지 외 3필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15층, 연 면적 25,630.75㎡ 규모로 조성된다.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 분당선 서울숲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수대교·영동대교·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을 통해 강남·강북 모두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 최대 5.8m의 높은 층고를 비롯해 2면 발코니 설계(일부), 층별 휴게실, 옥상정원,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등 차별화된 설계 및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총분양가의 최대 75%까지 저금리 융자가 가능하며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에 ‘성수역 현대테라스타워'를 분양중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연면적 45,535.50㎡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이 성수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식산업센터다. 성수지역 최초의 트윈타워로 조성되며, 지상 5층 이상부터는 옥외 테라스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지상 2~4층에는 지상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적용하며, 공용 샤워실 등 다양한 특화시설이 들어선다. 현재는 지하 업무시설물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신세계건설은 서울숲역 도보 5분 거리인 성수동 1가 656-362 일원에 ‘서울숲 IT CT 2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숲 IT CT 1차’의 분양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만큼 새로 공급을 앞둔 2차 단지를 향한 기대감 역시 높다. 1차 단지와 맞닿아 있어 향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데다가, 상대적으로 넓은 연면적으로 공급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부동산개발업체 SK디앤디(D&D)는 지난 성수동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이곳에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디앤디는 구로구, 영등포구, 성동구 등에서 성공적으로 지식산업센터 ‘SK V1’ 공급을 진행해온 데다 ‘성수역 SK V1타워’를 통해 성수동 성공 사례도 갖춘 만큼 새 지식산업센터 역시 다양한 특장점을 갖춘 지식산업센터로 꾸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