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산업협회, 포항 지진 비상대책회의 개최…‘특별팀’ 현장 급파
공간정보산업협회, 포항 지진 비상대책회의 개최…‘특별팀’ 현장 급파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7.11.16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희 회장 “국가차원의 공간정보 구축 시급” 지적
재난관리 과정서 정확한 공간정보 파악 및 활용은 ‘필수’ 강조
▲ 공간정보산업협회는 16일 이동희 협회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 전국 시도지회장 등이 모여 포항 지진 관련 공간정보 현안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공간정보산업협회(회장 이동희)는 경북 포항 지진과 관련해 16일 협회 이사진과 전국 시도지회장 등을 긴급 소집,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협회는 국가 차원의 재난관리 공간정보 구축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특별팀을 구성해 포항시와 포항 인근 거점의 시설물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 확인측량에 나서기로 했다.

이동희 회장은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인근 포항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며 “더는 대한민국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는데, 현재 주요시설물에 대한 지진 피해 예방과 재해복구 지원 등에 필수적인 공간정보의 활용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재와 지진 등 재난에서 문화재를 보호하거나, 건축물의 내진설계를 하는데 있어서도 공간정보 활용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간정보는 재난의 피해규모를 미리 파악하고, 구호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재난관리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평상시는 물론, 재난상황에서 얼마나 정확한 공간정보를 파악하고 있느냐에 따라 재난 대응의 성공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후 국회와 함께 ‘한반도 지진 대응을 위한 공간정보 정책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공간정보 정책제언을 한 바 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의 재난관리 공간정보 상황은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국가 차원의 재난 대비 공간정보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를 위한 연구 및 대응 컨트롤 타워 설치를 주문했다.

이동희 회장은 “가까운 일본의 경우 지진대책 중심에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가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기상청을 넘어서 전 국토 전체에 대한 지진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는 정부기관을 설치해 체계적인 대비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정부 정책 제언과는 별개로, 특별 조사팀을 꾸려 포항시내 및 포항시 인근 지역 현장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내 심사 인력(측량기술자)으로 꾸려지는 특별팀은 해당 지역 중요 도로와 교량, 시설물, 문화재의 파손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이번 지진으로 국가 공공 측량 기준점이 흐트러졌는지를 확인 측량해 그 결과를 정부에 제공할 계획이다. 소요 비용은 전액 협회가 부담한다.

이동희 회장은 “재난 앞에서 고민은 없다. 할 수 있는 한 대비하고 신속하게 복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반세기 전국단위 민간 공간정보 전문기관으로서 현장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끊임없이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