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담합 의혹…해당 건설사 “폭풍전야”
4대강 담합 의혹…해당 건설사 “폭풍전야”
  • 박기태 기자
  • 승인 2009.11.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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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의원 “담합 회의 참석한 임원 및 복수 관계자 확인” 주장

4대강 사업 입찰에 참여한 대형건설사들이 ‘나눠먹기식’ 담합을 했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석현(정무위원회) 의원은 현대건설, 삼성건설 등 ‘빅6’ 메이저사들이 4대강 사업 입찰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담합을 했다며 주장했다.

이석현 의원에 따르면 서초동 S한정식 집, P호텔 등에서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이 여러차례 모임을 갖고 4대강 1차 사업(15개공구)과 관련, 담합 회의가 있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구체적인 장소까지 언급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번 담합은 현 정부와 끈끈한 관계가 있는 현대건설이 주도하고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5개사가 적극 호응했으며, 이어 10여개 대기업으로 확대됐다”며 “이러한 내용은 회의에 참석한 임원 및 복수의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전국 15개 공구 가운데 영산강 2대 공구는 금호 등 호남 연고 건설사가 맡고, 나머지 13개 공구는 1~2개씩 나눠 입찰에 참여하기로 합의했고, 현대건설 등 6개사가 각각 2공구씩 수주하기로 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하지만 ‘빅6’에 들지 못하는 SK건설이 참여한 것에 불만을 토로한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이의 제기에 6대사는 두 회사에 한 공구씩 주기로 하고, 금강 구역에서 이미 한구역을 맡았던 대우건설에 양보를 구해 대우건설은 1공구만 맡게 돼 13개 공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의원이 제공한 주간사 경합 및 적격자 선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당초 맡기로 한 2개 공구 중 낙동강 32공구를 제외하면 12개 구역은 모두 이들이 사전에 나눈 대로 선정됐다.

또한 영산강의 2개 공구는 당초 호남 연고 기업에게 맡겨졌지만, 사업규모가 큰 공구를 놓고 3개 호남 기업이 다퉈 영산강 2공구는 호남 기업이 아닌 삼성중공업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아울러 “담합으로 인해 낙찰률을 높여 국민 세금이 1조2000억원이나 낭비됐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즉시 진위 여부를 파악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