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포기…해외손실 '눈덩이'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포기…해외손실 '눈덩이'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8.02.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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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 발생 결정타로 작용

[건설이코노미뉴스-박기태 기자] 이른바 '새우(호반건설)가 고래(대우건설)를 삼키려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대우건설 매각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8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의 호반건설이 인수하려던 대우건설의 해외손실 수천억원 규모가 드러나면서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은 전날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발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4분기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점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000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으며, 이번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호반건설은 곧 대우건설 인수 여부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MOU나 주식매매계약(SPA)은 체결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매각이 결렬 되더라도 양측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