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덤핑수주 근원적 차단에 조직 집중”
“저가덤핑수주 근원적 차단에 조직 집중”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03.10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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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설비건설협회 정해돈 회장
“기계설비시공·관리기준법 제정...에너지 절약과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것”
“주계약자공동도급제 활성화, 직할시공제 등 원도급영역 확대 구축위해 노력할 터”

정해돈 (주)성아테크 대표이사가 지난달 25일 설비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설비건설협회 제44회 정기총회에서 전국 대의원의 만장일치로 제8대 회장에 추대됐다. 이로써 정 회장은 향후 2014년 2월까지 3년 동안 협회와 설비건설업계를 이끌게 됐다. 8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 회장으로부터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신임 회장으로서 각오 한마디…

먼저 회장의 중책을 맡겨주신 전국의 설비건설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30여년을 설비건설인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설비인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무한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업계의 도약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6천여 회원사의 엄숙한 주문으로 생각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간의 압축성장을 통하여 세계에서 전례없는 고도의 성장국가로 발돋움 하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 전체 에너지의 약 40%를 소비하고 있는 기계설비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건설산업의 핵심분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미래의 기계설비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협회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지난 20년 동안 협회 발전을 일궈낸 역대 회장님들의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기계설비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습니다. 또한 회원사들이 신바람 나서 건설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당면과제와 사업방향은.

저는 협회 및 업계 발전을 위해 크게 네가지 사업을 추진코자 합니다.
첫째, 기계설비공사업의 겸업제한 폐지에 따른 설비건설업계 원도급영역 확대 및 경쟁력 강화입니다.
기계설비공사업만 4년간 유예되었던 겸업제한이 2012년부터는 폐지됩니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 시장에 종합건설업체의 진입이 가능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기계설비 시장개방에 따른 위기를 기회삼아 우리 업계에 새로운 전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주계약자형 공동도급 활성화, 직할시공제, 설비공사 분리발주 확대 등 원도급영역 확대 및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저가 및 불공정 하도급 방지를 위해 관련제도 개선 추진과 함께 하도급을 위주로 하는 회원사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둘째, 회원사 밀착형 전문서비스 제공 및 기계설비 공종별 협의회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우리협회는 창립 20주년을 지나 청·장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창립 당시 1천여개 였던 업체 수가 지난해 6천여개사로 여섯 배 증가했고, 기성실적액도 창립 당시 1조원 대에서 2010년에는 14조원이 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과거 성장을 구가하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 협회는 회원사 한분 한분의 목소리를 소중히 경청함으로써 현장의 애로사항이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회원사 현장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회원간의 단합을 더욱 도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건설분야의 법률·노무·회계 전문가 선임 및 설비분야별 기술전문가를 위촉하여 양질의 전문서비스 제공으로 회원사의 경영환경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특히 기능인력이 원활히 수급될 수 있도록 노무관리 서비스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협회 내 기구인 플랜트·가스·자동제어협의회의 활성화에 주력하여 각 공종별 역량강화를 통해 공종별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셋째, 기계설비시공·관리기준법의 통과 및 마무리 작업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기계설비시공·관리기준법은 기계설비의 장기적인 발전과 위상강화를 위해 우리 업계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우리업계가 국회 통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제가 바통을 이어받아 어깨가 무겁습니다만, 우리업계의 염원이 실현될 수 있도록 법안의 국회 통과 및 마무리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간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루었으며 이 과정에서 건축물의 신축에 의한 물량공급에만 급급하였고, 준공 후의 관리는 너무도 등한시해왔습니다. 이제는 건축물의 시공과정은 물론 특히 준공 후의 에너지 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어야 합니다.
지식경제부의 통계에 의하면 2010년 우리나라의 원유수입이 77조원이고 기계설비 분야의 원유 소비량은 약 30조원으로, 전체 원유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계설비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건설산업의 핵심분야 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앞장서기 전에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위해 기계설비 관련법을 먼저 추진했어야 합니다.
우리협회는 기계설비시공·관리기준법을 기필코 마무리하여 기계설비 발전은 물론 에너지 소비절약에도 적극 앞장섬으로써 세계 10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가라는 오명을 벗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사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품 공제조합의 변신을 도모토록 하겠습니다.
보증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증수수료 및 융자이자에 의존하고 있는 조합의 단순한 수익구조를 개선하여 신규사업 개발과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조합의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또한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조합의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으로 조합원사에 대한 보증한도 확대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명품 조합을 만들겠습니다.

▲메시지를 전한다면…

‘미래를 알고자 하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는 명심보감의 ‘욕지미래(欲知未來)거든 선찰이연(先察已然)하라’란 구절이 있습니다.
제가 30여년의 설비건설업을 영위하면서 살펴보건데, 3년마다 자재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자재가격 폭등으로 하도급을 위주로 하는 우리업계는 상승된 자재가격을 보전받지 못해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올해도 중동지역 사태로 인하여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건설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업계에 다시한번 어려움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협회는 원자재 가격 인상 방지는 물론 자재가격 급등에 대한 원가반영 등을 관계부처에 건의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회원 여러분께서도 원자재가격 상승에 미리 대비하여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외적인 어려움 외에도 우리업계는 저가수주로 인해 더욱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값 받기를 해야만 기업은 물론이고 업계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저가수주 방지를 위해 제가 앞장서겠사오니 희망차고 내실있는 설비건설업계가 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께서도 적극 동참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성숙된 비즈니스 마인드로 시공품질 향상과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 줄 것도 적극 권합니다.
지금 우리협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제가 앞장서고 회원 여러분이 하나되어 나서면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주요 약력
△ 출생지 : 충남 천안 출생(1950년, 62세)
△ 학 력 :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수료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중앙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국체육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경 력 : 대한설비공학회 부회장
대한설비공학회 명예회원
대한설비공학회 선거관리위원장
기계설비협의회 윤리위원
서울 3650지구 관훈로타리클럽 회장
대한GOLF협회 주니어분과위원
중앙대학교 동창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