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소통리더십으로 “거침없이 질주!”
양방향 소통리더십으로 “거침없이 질주!”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03.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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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김남덕 원장

3년 연속 흑자경영, 2년 연속 청렴도 우수기관 선정,
고객만족 연속 상승, 중소기업 지원실적 사상 최대 기록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바람이다. 역대 원장 중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3년 연속 흑자경영 달성과 해당부처 소속기관 중에서는 2년 연속 청렴도 1위, 지식경제부 기업지원평가에서 사상 최대점수 폭 상승(48점→73점), 2년 연속 고객만족도 지표상승 등 각종 정부평가의 우수지표들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승관원의 이 같은 변화와 질주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김남덕式 소통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감성경영이 한 몫을 차지했다. 간부에서부터 하급직원들까지 소통하는 그 만의 차별화된 경영방식이 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열정을 갖게 했고, 이는 우수한 성과지표로 이어졌다. 직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고 누구도 넘지 못할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 페이스북 친구맺기 소통 = 그는 요즘 페이스북(facebook)에 푹 빠졌다. ‘친구맺기’를 통해 직원들은 물론, 출입기자, 기업체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그만의 차별화된 소통경영은 획일적이 아닌 양방향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폐막한 2010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아직 단한번도 사례가 없었던 박람회지만 그는 소통에서 파생된 믿음 그리고 도전적인 목표로 직원들을 사로잡았다. 도전 없이는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 자리하고 있었고, 주무부처와 직원들을 설득했다.
“사실 처음에는 내부에서 조차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전문적인 인력도 경험도 없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승강기 기업들 대부분이 영세한데다, 대기업 하청업체가 80%를 넘기 때문에 박람회가 잘 될 수 없다는 회의론이 지배적 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원장은 도전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당초 30개 기업유치를 목표로 했지만 55개로 확대했고, 참관객도 2천명 수준에서 1만명으로 3배 이상 늘렸다. 부족한 부분은 경쟁기관과 기업체, 관련 협·단체의 참여를 유도해 보완했다. 미숙한 경험은 국내 최고의 전시전문기관인 코엑스와 공동주최 업무협약을 체결해 문제를 극복했다. 내부적으로는 업무 전담조직인 2010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추진단을 발족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출신을 추진단장으로 선임해 기업유치에 힘을 실었다. 정부와 관련기업, 유관단체의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오티스, 티센 등 9개 기업 및 협회, 정부가 참여하는 승강기 100주년 기념사업단을 발족했다. 기업과 유관기관들의 소통과 협조 없이는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당초 예상 못했던 중국과 영국기업 8개를 포함해 총 55개 기업이 엑스포에 참여했고, 10,750명이 관람했다. 엑스포는 약 13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승관원의 연간 사업비를 능가하는 액수다.
김원장은 낯선 일을 피하지 않는다. 어떤 일과 맞닥뜨려도 이리저리 재거나 어렵다는 생각하지 않고 도전한다. 남들이 모두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일단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장점을 갖고 있다. 관리직 연봉제 도입과 성과주의 인사제도 개편, 그리고 전국을 돌며 일일이 직원들과 소통하는 마라톤 식 간담회도 주위 참모들이 반대한 일이다. 하지만 김원장은 옳다는 확신만 서면 강력한 추진력으로 밀고 나간다.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쳐야 직성이 풀이는 성격 탓에 닥치는 대로 일을 추진하지는 않는다.
그는 지난해 전체 관리직 중 62%를 교체했다. 확신이 없고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늘 말로만 회자되던 발탁인사도 지난해 비로소 첫 테이프를 끊었다.
조직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밀어 붙인 것이다. 물론 인사 대상자들의 충분한 자질검증과 평가까지 거쳐서 결정했다.

■ 지속성장 위해선 인재육성 필수 =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육성은 그의 주요 관심사다.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석박사 과정 6명, 기술사자격 준비자 39명, 경영전문자격자 3명을 포함해 총 48명을 대상으로 학비와 학원 수강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승강기 안전에 대한 자율적인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100명 이상의 직원들에게도 연구비를 지원할 정도로 인재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지금은 이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변화의 타이머가 점차 빨라진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인재확보는 기관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응과 회복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변화란 어디나 존재한다. 변화는 한마디로 판이 뒤바뀌어 새로운 룰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과거의 작은 성공에 취해 변화를 읽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는 올해 세계최대 승강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과 손잡고 ‘승강기 안전검사기법’에서 교육, 홍보, 정보전산 등의 기술교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에 실사단을 보내 타당성 검토를 마친 상태다. 중국시장의 성장규모는 우리나라보다 10배가 넘는다. 잘만 되면 한국의 지난 100년간의 승강기 관리 노하우가 중국 영토에 발을 드리우게 되며, 기업진출 뿐만 아니라 무궁무진한 교류가 가능하다.
김원장이 처음 해외진출을 선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승강기 시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언제까지 변방으로만 남을 것인가. 이제 우리도 해외로 나가 기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기업진출 등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경영철학대로 전 세계로 넓히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취임초기 몽골과 기술지원의 물꼬를 텄고 이어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베트남, 중국 등 6개국과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과 전문가 파견을 보내 제도보완과 실태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김원장의 이런 리더십에 딱 어울리는 고사성어가 있다. 언변과 재능이 뛰어난 중국의 자공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시경을 보면 선명하고 아름다운 군자는 뼈나 상아를 잘라서 줄로 간 것처럼 또는 옥이나 돌을 쪼아 모래로 닦은 것처럼 밝게 빛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수량에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 하나요”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공아 이제 너와 함께 시경을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과거의 것을 들으면 미래를 아는 것처럼 너야말로 하나를 듣고 둘을 알 수 있는 인물이로다”
바로 김원장이 그랬다. 그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정신으로 승관원을 이끌었고, 마침내 뛰어난 리더십으로 기관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원장은 언제나 자만심보다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경영자다. 언제나 자신의 주장보다는 주변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는 편이다. 그는 매주 월요일 아침 9시에 관리자가 참여하는 14인 회의를 주재한다. 자신이 지시한 일들을 일방적으로 지시하기 보다는 관리자들에게 발전적인 의견을 구하고, 때론 비판적인 의견도 받아들인다. 일방적인 소통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일본 경영자들의 어록에 ‘돈이 없으면 지혜를 보이고, 지혜가 없으면 노력을 보이라’라는 말이 있다. 돈보다는 지혜, 지혜보다는 노력을 우선에 두라는 의미다. 느리지만 가장 빠른 성공의 길은 미련할 정도로 쉼 없이 노력하며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승관원에서 김원장의 부지런함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발로 뛰는 경영자다. 지난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 31개 지원과 출장소를 순회하며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희망미래 100년의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초 김원장은 “승강기 100년 희망미래 100년”이라는 아젠다를 선포하고, 신개념 제도개선, 산업지원, 소통강화, 외연확대, 조직개편 등의 5개 핵심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승강기의 100년 역사를 기점으로 기관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 이브닝 소통으로 직원 애로사항 청취 = 좋은 평가로 잠시 여유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만도 한데, 김원장은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3월부터 제2차 전국 지원순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심지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바쁜 일정을 쪼개 평직원들과 ‘이브닝 소통간담회’를 통해 실무자들의 목소를 청취한다. 업무상 문제가 있는 것은 해당 직원들에게 직접 들어야 직성이 풀린다. 김원장은 땀이 만들어주는 진정한 성공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성공 뒤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법이다. 지난 2년간의 살인적인 강행군으로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반복되는 전국 지원순시와 팍팍한 외부일정으로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는 결국 몸에 이상을 불러오고 말았다. 전체 치아 중 80%이상을 교체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언어의 문제가 생겨 지난 6개월간은 언론 인터뷰는 물론, 대외적인 강연일정을 모두 뒤로 미룰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지난 2년간은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조직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뿌린 알토랑 같은 사업들은 끝까지 제 방식대로 마무리 할 것입니다”
최근 그는 3월 1일자로 간부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본원 간부직은 단 한명의 교체하지 않았다. 그는 임기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간부들과 김남덕式 소통에 방점을 찍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김남덕 원장의 거침없는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