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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 체험수기 당선작 발표
2018년 11월 04일 (일) 11:37:45 최효연 기자 chy2-2@hanmail.net

[건설이코노미뉴스 최효연 기자] 한국주택금융공사(HF, 사장 이정환)는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한 체험수기를 공모한 결과 응모작 708건 중 6건을 선정, 홈페이지(www.hf.go.kr)를 통해 발표하고 수기집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최우수상에는 ‘다자녀가구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사랑스러운 세 명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내집을 마련한 사연을 담은 유○○님(경기 여주)의 ‘빚이 빛이 될 때’가 선정됐다.

또 우수상에는 제2금융권 변동금리 대출의 높은 이자 부담으로 고통을 받던 중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더나은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탄 사연과 나날이 오르는 월세와 전세 걱정을 덜기 위해 부부가 합심해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 뽑혔다.

공사는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100만원, 우수상 2명에게 각 80만원, 장려상 3명에게는 각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공사 관계자는 “선정된 체험수기는 수기집으로 발간하고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룬 서민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을 널리 알려 서민·실수요층의 내집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체험수기 당선작

<최우수상-빚이 빛이 될때… >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라는 말이 있듯이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산다는 것은 과히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빚으로 인하여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살면서 깨달았다.

딸 둘에 아들 하나, 일명 나는 다둥이 엄마다. 그 힘들다는 연년생들을 두고 있지만 나름의 교육 철학으로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의 양육을 고집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필요하고 부모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아주 짧고 중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웅다웅하며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요즘 나는 해맑은 아이들의 통쾌한 웃음소리와 행복한 미소에 빠져있다. 귓가에 들려지는 우당탕 퉁탕 뛰는 소리와 때때로 들려지는 괴성과도 같이 질러대는 아이들의 소리가 마치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듣는 것처럼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이러한 일들은 나의 아이들에겐 있어서도, 결코 해서도 안 될 금지사항이었다. 비좁은 새장에 갇혀 날지 못하는 작은 새들과도 같았던 아이들의 그늘졌던 그 모습이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층간소음’…. 이것은 내 삶의 중요한 변화를 안겨준 사건이 되었다. 셋째를 낳기 전 처음 만난 아래층 아주머니는 비록 소리에는 매우 민감한 분이셨지만 친절한 분이셨다. 도움을 주려고 애쓰셨고, 행여라도 우리 아이들이 뛰거나 시끄럽다 느껴지면 정중히 문자로 부탁 메시지를 보내시는 분이셨다. 이렇게 2년 동안 위 아래층 서로가 조심하며 살아갔다. 문제는 셋째가 돌이 지나 뛰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추위와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작년 겨울과 지난봄, 놀이터에서조차 아이들을 놀릴 수 없어 집 안에서의 생활이 많아질 무렵 공교롭게도 아래층 아저씨 아주머니가 일거리가 없어 집에 계시게 되었다. 극도로 예민해진 두 분은 겨우내 힘겨운 생활을 하셨고 그 불똥은 결국 우리 집, 세 아이에게 떨어지고 말았다. 내가 청소기를 돌리거나 설거지를 하느라 아이들이 돌보지 못할 때 아저씨는 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경고를 하고 내려가셨고 아주머니는 분을 폭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깨어진 관계도 문제였지만, 온종일 예민해진 상태로 아이들이 뛰거나 큰소리를 지르거나 장난감을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엄하게 아이들을 야단을 칠 수밖에 없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 긴장의 연속인 나 자신도, 야단을 맞는 아이들도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때로는 타이르고 그것이 통하지 않을 땐 엄하게 꾸짖었지만, 첫 돌 지난 막내와 두 돌 지난 둘째에겐 잠깐의 효과만 있을 뿐 8살 된 큰 아이처럼 지속적인 효과가 없었다. 두꺼운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면 매트를 또 깔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변함없이 시끄럽다’였다. 아래층이 겪을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활동량 많은 둘째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가 몸의 병으로 나타나자 나 또한 견디기가 힘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 하지만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것이 정말 답답했다. 퇴근하는 아빠를 보고 반가워 “아빠” 하며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우리 부부의 첫 마디는 “얘들아, 뛰지 마!”였다. 이부자리에 누워 아빠가 그림자놀이를 해 줄 때도 재밌어 흥분한 아이들이 큰소리라도 낼라치면 “애들아, 조용히 해! 조용히 하라고!” 하며 행여라도 문제가 발생 될까 조마조마해야 했다.

종일토록 고된 일을 하고 온 남편에게 밝은 모습으로 맞이 해 주고 싶었지만. 하루 동안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로 고달팠던 푸념이 밝은 미소를 대신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모두가 잠자리에 누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활동적인 둘째가 일어나 껑충 뛰는 일이 벌어졌다. 깜짝 놀란 남편이 무의식적으로 둘째의 다리를 ‘찰싹’ 때리는 사건이 일어났고 그 일은 아이도 남편도 큰 상처가 되었다. 그 사건 이후에 남편은 결심한 듯 이사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여보, 이건 아이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서로가 못 할 짓인 것 같아요. 아직은 뛰는 것이 당연한 나이인데 온종일 뛰지도 못하고, 뛰면 야단맞아야 하고…. 당신도 종일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합시다.”

나 또한 이사를 생각 안 해 본 것은 아니었다. 여기저기 집도 알아보았다. 그것도 땅집으로…. 뭐니뭐니 해도 ‘money’가 문제라고 했던가? 정말로 money가 문제였다. 홀벌이였기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전혀 없었다.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소망을 품고 인터넷 폭풍 검색을 하며 집을 찾았다. 실로 그 문턱은 너무 높았다. 그렇다고 좀 저렴한 1층 아파트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 대여섯 가지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있었기에……. 아무리 찾고 또 찾아봐도 우리 다섯 식구가 살기에 적당한 땅집은 없는 듯했다. 가격이 저렴하면 너무 외져서 큰아이가 다닐 학교가 없고, 아니면 너무 낡고 오래되어 손댈 곳이 너무 많았다. 모든 것이 적합하다 싶으면 가격이 너무 비쌌다. 집이 저택도 아니고 우리 다섯 식구가 오순도순 살 정도의 작은 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형편으로는 집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불안정한 월세도 비싸기는 매한가지였다. 돈이 없다는 것이 슬퍼졌다.

나 자신을 위해 예쁜 옷이나 좋은 화장품을 못 사더라도, 아이들의 신발이나 옷을 늘 물려받아 입힐지라도 나는 조금도 나 자신을 초라하다거나 슬프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 주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었기에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 평가하곤 했는데, 이번엔 슬펐다. 나의 소중한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해결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그것도 돈 때문에 말이다. 겨우내 집을 알아봤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예전에 나온 집들을 훑고 또 훑었지만,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아이들도 방치가 되고 내 마음도 지쳐 집 알아보는 것을 잠시 중단했을 무렵 첫째가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오후 4시쯤이었고 피아노 페달을 고정해 소리를 줄여서 치고 있었다, 그것도 체르니도 아닌 바이엘을……. 아주머니는 피아노 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린다고 거센 항의를 하고 내려가셨다. 눈물이 났다. 가까이에서 내 사정을 지켜보던 후배가 함께 집을 알아봐 주었다. 후배는 내게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사를 서두르라고 했다. 대출을 많이 받으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냐고…. 나는 두려웠다. 지금도 빠듯한데 더 많은 대출을 받으라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미세먼지가 심하던 지난봄, 관리실에서도 연락이 자주 오고, 아주머니는 우리 가족의 인사를 무시해 버리기까지 하며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내셨다. 겁이 많은 첫째는 밖에서 놀다가 아래층 아주머니를 멀리서 보게 되면 숨거나 집으로 줄행랑을 쳐서 돌아왔다. “엄마 저는 숫자 6만 봐도 두려워요.” 어느 날 승강기 앞에서 큰 아이가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6층 아주머니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그와 관련된 것을 보기만 해도 두렵게 느껴지는 듯했다.

큰 빚을 지고 사는 게 싫고 두렵기도 하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살아야 할지라도 첫째의 과민 반응을 본 이상 더 망설일 수는 없었다. 모든 것에 때가 있는 법이다. 아이들도 마음껏 뛰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때가 있는데 그때가 바로 지금이었다. 무엇에 더 가치를 둘 것인가? 돈 or 아이들의 행복…. 대부분 엄마가 그러하듯 나 또한 아이들의 행복이 우선이었다. 좀 더 빠듯하게 살게 되겠지만 또 다른 방법이 생기겠지 싶었다. 때마침 후배가 도전해 볼 만한 집 하나를 소개해주었다.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다른 주택에 비교해 값도 적당했다.

함께 집을 보러 갔던 아이들이 어찌나 기뻐하던지 우리 큰아이가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엄마 저한테 만 몇천 원이 있어요. 그 돈 다 드릴 테니까 이 집 꼭 사 주세요. 여기서 살고 싶어요. 마음껏 뛸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대궐 같은 집도 아닌데 아이들은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다.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이 집을 사야겠다고 점점 굳혀져 갔다. ‘그래,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야 해. 저렇게 뛰고 싶은 아이들이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기쁨과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이 집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돈을 대출받을 수 있을까? 모험이 시작된 것이었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텐데….’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들로 가득 찼다. 적당한 집이 구해지자 남편은 은행에서 대출 관련 상담을 받았고,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것이 디딤돌 대출, 아낌e-보금자리론이었다. 다자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좀더 저렴한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금액을 다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집 담보 대출이었기 때문에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심사를 받아야 했다. 모든 서류를 공사에 제출한 후 조바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제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기를…. ’

기다리던 연락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왔다.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의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마치 원하던 곳에 들어갈 수 있는 합격통지서를 받듯이 기뻤다. 다자녀 혜택을 받을 터라 다른 이율에 비교해 더 낮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꿈에 그리던 그 집을 샀다. 앞으로 갚아 나가야 할 대출금이 더 늘었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조금만 더 아껴 쓰면 되니까….
(마을 어르신들이 감자와 고추 같은 각종 먹거리를 주셔서 생활비가 줄었다. ^^ )

‘새가 올무에서 벗어남 같이’ 우리 아이들은 속박? 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마음껏 뛰고, 소리 지르며 달린다. 집과 마당을 벗어나 논밭 길을 신나게 달리기도 한다. 아빠가 조금 일찍 퇴근하면 거실에서 눈 감술, 늑대와 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같은 활동적인 게임도 할 수 있다. 얼마나 역동적으로 뛰며 노는지 귀가 따가울 정도로 괴성을 지르지만 나는 그 소리가 너무도 정겹다.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마음껏 뛰놀 수 있다는 것, 그것은 큰 축복이다. 올여름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았다. 그것도 테라스에 편히 누워서 말이다. 낮에는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계곡에서 송사리를 잡으며 놀고, 작은 텃밭에 물도 뿌리며 채소들도 기른다. 아이들의 그늘졌던 얼굴에 밝은 빛이 돌아왔다.

비록 빚은 늘었지만, 늘어난 빚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 가족의 마음의 빛은 밝게 빛나고 있다. 마음에 무게감을 주는 빚이 때로는 밝은 빛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아낌e-보금자리론은 내게 분명한 빚이긴 하지만 나와 가족에게 밝은 빛을 찾아 준 고마운 대출상품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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