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건설수주 6.2%↓…건설경기 경착륙 가시화
내년 국내건설수주 6.2%↓…건설경기 경착륙 가시화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8.11.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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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개최
건설수주 135.5조원 머물며 5년 내 최저치 기록 전망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내년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보다 6.2% 감소한 135.5조원에 머무르며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지난 7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9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시작된 건설수주의 감소세가 201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액이 2018년에 전년 대비 10.0% 감소해 3년 호황이 종료된 데 이어 2019년에도 6.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19년 수주는 2014년 107.5조원 이후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 수주는 생활형 SOC 관련 발주 및 공공 주택 발주 증가, 전년도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9.2% 증가하지만, 민간 수주의 하락 폭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건설 투자는 전년 대비 2.7% 감소해 2018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감소세가 좀 더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반면, 주거용 건축(주택) 투자를 중심으로 건축 투자가 감소하면서 2019년 건설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하락세가 과거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건설경기 경착륙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2019년 건설투자 감소로 2019년 경제성장률이 0.4%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9.2만명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경착륙 방지, 경제·고용에 대한 부정적 영향 축소를 위해 연말 국회에서 정부 SOC 예산의 증액, 생활형 SOC 사업·도시재생 사업 등 공약사업의 신속한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9년 부동산시장 경기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전국 매매가격은 1.1% 하락, 전세가격도 1.5%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내년도는 거시경제 상황이 자산시장을 압도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각국에서 양적 완화 정책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런던, 시드니, 밴쿠버, 뉴욕 등 글로벌 선도도시 주택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허 연구위원은 “서울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되지만,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가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고가주택시장의 수요자인 고소득층과 고자산가들이 안정적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주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 보유를 선택해 하락장에서 서울 시장 강세를 지지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은 준공 물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지만, 누적된 준공 물량이 많고 거시경제 부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락장에서는 저가매물을 다주택자와 투자자가 흡수해야 하나, 촘촘한 수요억제책이 작동되고 있어 하락 전환 이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분양시장도 일부 수도권 양호 사업지를 제외하고 물량 감소와 청약규제의 영향으로 열기가 식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상호 원장은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2019년은 주택가격 안정 시기임에 따라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과 국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기반시설 정비와 개발을 통한 적극적 건설투자가 필요한 한 해”라며 “정부는 격차 확대, 주거 분리 심화, 노후주택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대응력을 향상하고, 업체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