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연말 기술형입찰 ‘파이널 수주전’ 총력
건설업계, 연말 기술형입찰 ‘파이널 수주전’ 총력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8.11.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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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빈 수주 곳간 채워라” 현대건설 멀티 참여…‘별들의 전쟁터’

-연내 턴키•기술제안 등 9건(1조원대) 입찰 및 설계심의 실시

-유찰된 ‘애물단지’ 건설공사…수의계약 여부도 주목

[건설이코노미뉴스 박기태 기자] 올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연내 남은 ‘대어급’ 기술형입찰 물량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업계 및 주요 발주처 등에 따르면 올해 공공공사 입찰 물량 기근이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오는 12월까지 턴키·기술제안 등 기술형입찰 물량 9건(1조원대)에 대한 입찰 및 설계심의가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연말을 앞두고 ‘파이널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 대상은 이달 기술형입찰 무대의 첫 테이프를 끊은 턴키방식의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2-6단계) 축조공사를 비롯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신축공사(기술제안) △영천댐 안전성 강화사업 건설공사(턴키) △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 건립공사(턴키)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턴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 신축공사(기술제안) △부산 에코델타시티 2단계 제5공구 조성공사(기술제안) △탄약 비군사화 능력확대 건설공사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대안) 등이다.

이 가운데 연내 주인공이 가려질 기술형입찰 물량들 중 1000억원이 넘어서는 메머드급 공사를 놓고 '행운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지난 5일 입찰서가 마감된 1940억원 규모의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2-6단계) 축조공사’에서는 3파전 양상이다.

이 턴키공사에는 항만분야 절대 강자인 현대건설과 SK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최근 기술형입찰에 ‘공격적인 수주 마인드’를 펴고 있는 중견건설사인 한라가 대표사로 나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말 설계심의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낙찰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6일 입찰서가 마감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신축공사(1130억원)'와 ‘국가정보자원관리환 공주센터 신축공사(1080억원)’도 각각 대진표가 나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신축공사‘의 경우 모처럼 기술형입찰 시장에 얼굴을 내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형건설사 3곳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만 유일하게 지역 토종업체인 서한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해당 지역사와 함께 간다’는 전략으로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오는 12월 4일 입찰을 앞둔 ‘국가정보자원관리환 공주센터 신축공사’는 단독 입찰로 진행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유례없는 유찰을 기록한 이 공사는 이번 입찰에도 역시 1개사만이 재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 만약 이번 재입찰에도 경쟁사 없이 단독 입찰이 실시될 경우 공사의 시급성을 감안해 수의계약 추진 여부에 초점에 맞춰지고 있다.

이달 30일 입찰이 마감되는 턴키방식인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공구 건설공사(1830억원)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이 각각 대표사로 나서 ‘텅텅’빈 있는 수주 곳간을 메우기 위한 양보 없는 벼랑끝 수주전을 치른다. 이 건설공사는 다음달 중순께 설계심의 후 연내 실시설계적격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또 ‘부산 에코델타시티 2단계 5공구 조성공사(1020억원)’를 놓고 금호산업이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으며 진흥기업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던졌다. 수자원공사가 실시설계 기술제안방식으로 발주한 이 공사는 다음달 10일 입찰서가 마감되며 연내 설계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올해 발주된 항만분야 기술형입찰 물량 중 최대 규모인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는 당초 예상했던 입찰 일정보다 조금 늦은 다음달 20일 입찰이 잡혀있다.  이에 따라 연내 설계심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실시설계적격사 선정은 해를 넘길 것으로 분석된다.

대안방식으로 발주된 이 건설공사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극동건설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접수해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3차례나 유찰된 영천댐 안전성 강화사업 건설공사(520억원)를 비롯해 탄약 비군사화 능력확대 건설공사(170억원), 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 건립공사(233억원) 등 중소형급 턴키공사에 대한 입찰도 연내 마무리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내 초대형 기술형입찰 물량에 대한 입찰 및 설계심의가 잇따라 실시됨에 따라 수주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면서 ”이들 공사들은 올해 건설사들의 공공공사 수주 실적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