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글로벌 승강기 시장 ‘挾攻’
韓-中, 글로벌 승강기 시장 ‘挾攻’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05.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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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원, 중국 특종설비안전감찰국과 MOU체결
▲ 승관원 김남덕 원장(오른쪽)과 장 췌이깡 특종설비안전감찰국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한국과 중국이 승강기 안전과 기술표준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세계최대의 승강기 안전관리 전문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김남덕)은 지난 10일 안휘성 황산호텔에서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AQSIQ) 산하 특종설비안전감찰국(SESA)과 ‘승강기 안전 정보공유 및 기술표준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약정(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특종설비안전감찰국은 승강장치를 비롯해 특종설비 등 8개 부분에 대한 안전검사는 물론, 제조·설치·보수에 대한 허가증을 발급하는 기관으로 중국 내에서 승강설비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기관으로부터 제조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이번 협약은 양국이 승강기 안전과 기술표준 분야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인력 교류, 교류세미나 개최, 승강기안전기술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미래 승강기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시장의 60%에 달하는 연 단위 약 30만대가 증가하고 있는 세계 1위의 설치강국이며, 약 200만대의 승강기가 운영되고 있다.

승관원은 중국의 무한한 시장잠재력과 한국의 우수한 승강기 안전검사 기술과 표준, 교육·홍보, 사고조사, 정보전산 관리능력 등이 결합하면 성공적인 합작사례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 협약으로 국내 기업들은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향후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 승강기 표준과 시장을 아시아 주도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등 중국의 승강기 제품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승강장치에 대한 안전도 향상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양국간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에 개최된 ‘2010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에 참여한 ‘중국엘리베이터협회’ 측의 제안을 바탕으로 세부 지침 등을 보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협약식에서는 김남덕 원장을 비롯해 루 비알리 미국기계학회 부의장, 에스판디아 가리반 유럽표준화기구 승강기위원회 의장, 이안 토드킬 아시아태평양승강기협의회 의장, 천씨아신 씨지그룹 회장, 장허 토린드라이브社 회장, 지더파 스텝社 회장, 중국 측 공무원, 관련기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승강기 안전관리 제도와 운영방향’을 주제로 설명회도 열렸다.

조만간 양국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승강기 안전사고에 대한 제도 및 검사기술 교류를 위한 ‘온라인 웹사이트 개설’과 각종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지향적인 승강기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한편, 승관원은 이날 중국엘리베이터협회와도 승강기 산업동향 정보공유와 승강기 기술표준 발전에 대한 협력 등을 중심으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남덕 원장은 “각종 안전 분야에서 국제 공조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이 한중 간 승강기 안전과 기술표준에 대한 교류협력에 있어서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