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 외부 요인들(날씨, 직장, 배우자, 가족, 돈..)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고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사실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낸 것(비관적인 생각, 자기 비하, 비현실적인 기대, 독선적인 소유,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과장되고 경직된 사고방식 등) 을 알 수 있다. 즉,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며, 증폭시키느냐 감소시키느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말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증상은 크게 “불안, 분노, 우울”로 나타나며, 육체적인 증상은 가볍게는 근육 긴장, 면역력 저하, 심하게는 뇌졸중, 협심증, 사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트레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이에 대한 각자의 반응 때문이다. 따라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갖추고만 있다면 스트레스를 쉽게 견뎌 낼 수 있다. 즉, 스트레스 해소법은 스트레스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을 바라보는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 신념 등을 변화시켜서 좀 더 여유있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이다.

복잡한 환경 속에서 바쁘게 사는 직장인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와지는 방법 중에 쉽게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소개한다. 뒤죽박죽 머릿속에 잔뜩 스트레스가 얽혀있을 때, A4 용지 한 장을 펼쳐놓고 한 줄에 한 가지씩 현재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것들을 적는다. 가짓수는 상관없으며 생각나는 대로 모두 다 적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이렇게 적어 놓은 항목 들 옆에 다른 색깔의 펜으로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으로 직접 해결될 수 있는 일에는 O표, 아무리 고민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일에는 X표를 하고, O표를 한 항목 옆에는 언제 몇 시까지 하겠다는 마감 시간을 적어놓고, X표를 한 항목 옆에는 ‘고민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적어두어라. 여러 가지 해결 못한 일들로 이 생각 저 생각에 사로잡혀서 우울해질 때 이 종이들을 꺼내서 읽어보면, 생각이 금방 정리되고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스트레스에 짓눌려 쩔쩔매는 사람들을 보면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며, 스트레스는 남들이 나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애쓴다.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와지려면, 스트레스와 엉켜서 싸우지 말고,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스트레스와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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