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경기...여름 비수기 맞아 ‘저조’
건설업 체감경기...여름 비수기 맞아 ‘저조’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1.08.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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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7월 CBSI 71.1포인트 기록...계절적 요인 커
[건설이코노미뉴스-이태영기자] 국내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올해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0p 하락한 71.1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CBSI가 5월에는 전월 대비 7.5p 감소했다가 6월에는 7.8p 증가하고, 7월에 다시 3.0p 하락하는 등 올해 들어 지수가 65∼75사이에서 1∼2개월 간격으로 등락을 계속 반복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CBSI가 기준선인 100.0에 훨씬 못 미친 70선 주위에서 횡보세를 지속한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건산연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에 CBSI가 하락한 것은 건설 경기의 침체 수준을 개선할 만한 특별한 긍정적 요인이 없었다”며 “통상적으로 건설공사 비수기인 혹서기로 접어든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업체 지수가 매우 소폭 상승한 반면, 중견·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대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6월에 전월비 6.4p 상승해 83.3을 기록했던 대형업체 지수는 7월에는 전월비 1.3p 상승한 84.6을 기록하면서 전월과 비슷한 경기 침체 수준을 나타냈다.

일부 중견업체의 유동성 위기 직면 영향으로 지난 4월 지수가 전월비 18.6p 급락했던 중견업체 지수는 5~6월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7월 들어 2개월 동안 15.5p 상승한 것에 대한 부담감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전월비 1.9p 하락한 72.0을 기록했다.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 지수는 3개월 연속 지수 상승(30.9p)에 대한 부담감과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비 9.2p 하락한 54.4를 기록하면서 7월 전체 CBSI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지방업체 지수는 전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업체 지수는 전월보다 2.8p 증가한 80.2를 기록,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4월(87.9)이후 3개월만에 80선을 회복했다.

반면, 지방업체 지수는 지난 6월 71.2로 18개월 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으나, 7월에는 70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전월보다 14.0p나 급락한 57.2에 그친 것으로 조시됐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5월과 6월 지방의 주택물량이 소폭 회복된 듯 보였으나, 비수기를 맞아 주택물량이 다시 감소함으로써 지방업체 지수가 크게 하락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CBSI 전망치는 7월 실적치 대비 7.0p 하락한 64.1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7.0p 하락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8월에는 건설 경기 침체 수준이 7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통상 8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8월 CBSI는 7월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보다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