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직장인 건강 프로젝트 'Stress & Tea'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직장인 건강 프로젝트 'Stress & Tea'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05.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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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건강 프로젝트 Stress & Tea

스트레스(Stress)는 라틴어 ‘팽팽하게 죄다’는 ‘stringer'에서 유래했다. 삶을 팽팽하게 죈다는 뜻 그대로 스트레스는 신경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그런 긴장감이나 압박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다. 스트레스는 객관적인 양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하며,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은 개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스트레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몸과 감정의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몸은 정신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자극’이 계속되면 마음은 물론 몸의 조화가 깨지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은 사람마다 달라서 입과 목이 마르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설사, 변비, 빈뇨증상이 나타나거나 두통, 불면증, 피로감, 목과 어깨 결림, 요통, 소화불량 등이 생기기도 한다. 협심증, 고혈압, 위궤양, 천식 등 만성질환이 악화되기도 하며,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하면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진료실에서 흔히 보는 직무스트레스 환자의 증상은 두통, 위장질환, 고혈압, 불면증 등이다. 이런 증상들을 마음을 편히 먹거나 쉬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즉각 해소되지 않고 계속 몸속에 쌓이면 성격장애 등의 정신질환은 물론이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기타 심혈관계 질환 등 육체적 질병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최근 한 보험회사가 남자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8%가 직장생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는 두통 31.7%, 위장장애 21.3%, 불면증 10.8%, 탈모 5.7%, 변비 또는 설사 4.3%, 심장 호흡질환 3.5%순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감정이 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사람의 감정을 일곱 가지로 나누어 ‘칠정(七情)’,즉 기쁨(喜), 노여움(怒), 근심(憂), 생각(思), 놀람(驚), 두려움(恐)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장기간을 지속되면 인체의 생리 기능에 영향을 미쳐 병이 된다고 했다. 지나치게 화를 내면 간이 상하고, 너무 기뻐하면 심장이 상하고, 너무 고민을 많이 하면 비장이 상하고, 너무 슬퍼하면 폐가 상하고, 너무 두려워하면 신이 상한다고 했다.

정글의 법칙 속에 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오장을 상하게 하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가 곳곳에 잠복해 있다. 그중 직장인들에게서 가장 자주 보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몸의 질병을 알아보고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간단한 차를 소개한다.

곧 죽어버릴 것 같은 공포, 공황장애

공황장애란 특별한 위험이나 자극,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신체의 경고 반응이 작동해서 자율신경계통의 신체 변화를 초래하는 현상이다. 건강상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데도 몸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질식사, 돌연사 등에 해당하는 위험신호를 보낸다.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뛰며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워지면서 심하면 정신을 잃는다든지, 죽을 것 같은 긴박감을 느낀다. 손발이 차고 마비되는 증상까지 겹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

이 병은 실제로 위험에 빠뜨리는 대상이 없는데도 극도의 공포감으로 자제력을 잃어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정신과 영역에서는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으로 손꼽힌다. 최초의 공황장애 발작은 운전, 쇼핑, 근무 또는 평상시 활동 중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심장발작과 유사한 증상과 함께 극심한 공포감을 경험하게 된다.

<황제내경> 소문편에 보면 “심(心)은 군주지관이라 해서 인체를 움직이는 사령탑과 같다. 심이 제 작용을 하지 못하면 오장육부가 위태롭게 되고, 돌아가는 길이 막혀 잘 통하지 못하면 형체가 몹시 상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심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공황발작의 계기가 되는 스트레스 유형은 매우 다양한데, 남자에게는 경제적인 실패, 가까운 친지의 죽음과 직장인에서의 갈등이 많았고, 여자의 경우는 부부싸움이나 고부간의 갈증 등 가정 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추 산조인차 =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도저히 잘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약차로는 대추 산조인차가 있다. 대추는 심장을 안정시켜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고, 산조인(멧대추씨)은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씨를 뺀 대추 4~5개를 잘게 썰고, 산조인은 센 불에 살짝 볶은 뒤 불을 붓고 중간 불에 30분 정도 끓여 수시로 마시면 효과가 있다.

회사만 가면 우울한 우울증

우울증은 여성에게 더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직장과 관련된 스트레스성 우울증은 남성이 더 많다. 우울증은 임상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 성인 10명 중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인류를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 열 가지 붕 네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감정적인 질병이며, 21세기 인류를 가장 괴롭힐 질병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우울증은 환자의 15%가 자살까지 하게 되는 위험한 병이지만 일단 치료를 받으면 70~90%까지 완치할 수 있다. 우울증은 흔히 좌절의 상황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바라던 목표를 힘들게 성취한 기쁨도 잠시 허탈감과 함께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다.

우울증이 오면 슬프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 감정이 생기지 않게 된다. 의욕, 관심, 성욕, 식욕, 수면 리듬 등의 생리적인 욕구가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진다. 감정의 저하가 아닌 뇌의 병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심리와 행동을 관장하는 뇌신경 세포들간의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쪽으로만 상황을 해석하게 된다.

▲허브차 = 허브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벤더는 심신을 진정시키며 몸 전체에 신진대사를 향상시켜 스트레스, 두통, 불안, 불면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빛깔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는 장미꽃차는 숙면에 좋고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에 좋다. 장미는 기혈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어 간과 위의 통증을 완화시키며 여성들의 어혈로 인한 생리통에도 도움이 된다. 80~90℃ 정도의 물에 장미꽃차 6g 정도를 넣어 우려 마신다.

콕콕 찌르는 신경성 위장장애

직장에서 겪는 갈등과 과로,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 때문에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병명이 위장장애이다. 건강 염려증, 그리고 위장의 기능 자체가 저하되어 오는 기능성 위장장애, 우울증이나 간질 등의 증세로 인한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내과 의사가 보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신경성이라 할 수 있는데, 한국인에게는 특히 위장장애 증상이 많다. 그 이유는 커피나 독한 술 등 위장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많이 먹기도 하고, 늦게 자며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사람이 많이 때문이다.

신경성 위장질환은 마음의 감정 변화 중 ‘근심, 분노, 슬픔, 비통, 두려움, 놀람’으로 인해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간장의 기운을 쉽게 응어리지게 하며 울화를 발생시킨다. 스트레스는 기의 원활한 운행을 방해하므로, 소화기관이나 소화와 관련된 경혈을 막히게 하고 이로 인해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매실차 = 위장장애의 고통을 조금씩 다스릴 수 있는 차로는 매실차가 있다. 매실의 신맛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주어 위장, 십이지장 등에서 소화액을 내보내게 한다. 매실즙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만성변비, 만성설사,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대장 기능이 약해져서 오는 질환이 있을 때 매일 아침 공복에 매실 1~2개를 먹는 것이 장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매실 농축액은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고 장염 비브리오균에도 향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살 아픈 배, 과민성 장증후군

초조하거나 불안하면 살살 아파지는 사람이 있다. 장은 심리상태에 다라 예민하게 반응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의 운동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을 자극해서 장운동이 둔화되거나 반대로 촉진되기도 한다. 이렇게 장이 좋지 않아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들 중 대부분이 ‘과민성 장증후군’이다. 실제로 장에 염증이 있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예민반응 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많이 생긴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과보호, 부적절한 식사, 잘못된 배변습관, 신경직적인 성격 등으로 생긴다.

우리 식탁이 김치 나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채워졌을 때엔 드물었지만, 우유, 빵, 달걀, 육류 등 서구식 메뉴로 바뀌면서 흔한 질병이 되었다. 섬유소 성분이 거의 없는 육류를 장기간 섭취할 경우에도 장의 운동을 둔화 시킨다. 요즈음은 인간관계, 질투나 경쟁심, 경제적 상실감, 좌절감 등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병은 스트레스와 좌절이 많은 시기인 40~50대에 많지만 요즈음은 20~30대에도 많으며, 최근에는 어린이와 중․고등학생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장이 민감한 사람에게는 술, 기름진 음식, 고 칼로리의 식사, 탄산음료, 유제품, 찬 음료, 자극적인 음식, 라면, 커피, 오렌지 주스 등은 적극적으로 금한다.

반면 대추와 생각은 과민성 장 증후군을 치료하는데 좋은 식품으로 권장된다. 대추에는 장내 독성을 줄이는 플라보노이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가스유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설사가 주 증상일 때는 밀가루 음식, 지방질, 커피 등의 섭취를 줄이고, 인삼차, 생각차, 감, 밤, 찰밥, 감자, 닭고기, 도토리 묵 등을 먹는 것이 좋다.

▲현미차 = 누구나 발아현미를 먹으면 많아진 배변량에 놀란다. 현미 자체에도 식이 섬유가 많지만 발아하면서 섬유질이 훨씬 많아진다.

따라서 장벽에 자극을 주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해소하고 대변에 장내 통과 시간도 짧게 한다. 현미밥은 하루 세끼밖에 못 먹지만 현미를 볶아 우린 차는 숭늉처럼 구수하게 수시로 마실 수 있다.

스트레스 증상에 꼭 따라오는 두통

▲감국차 =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할 때면 들국화(한약재 시장에서 ‘감국’이라는 약재 명으로 판매하고 있다.)끓인 물을 차처럼 마시면 머리가 개운해지고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로 잠을 제대로 못자고 변비가 생길 때는 호두를 먹으면 체력도 좋아지고 잠도 편히 잘 수 있고, 대변도 부드러워 진다.

▲오미자차 =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 있을 때는 오미자로 차를 끓여 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금새 회복된다. 오미자는 뇌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을 회복시키고 유기산에 풍부해서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신체적인 피로도 풀어준다.

잠 못 이루는 밤, 불면증

‘잠’은 낮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과열상태에 놓인 뇌를 쉬게 해줘서 뇌의 피로를 씻어 뉘의 휴식이다. ‘얕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시간’은 정신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시간으로 이때 뇌혈류가 증가하고 신경발달이 촉진된다. 꿈을 꾸지 않고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은 신체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다. 깊은 잠을 자는 것은 신체면역을 증강하는 보약이다. 실제로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은 감기도 잘 안 걸리는 건강체질인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불면증인지 판단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잠드는데 드는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사람, 자는 동안 다섯 번 이상 깨는 사람, 자다 다시 잠깐 깨더라도 다시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은 불면증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로 화가 떠서 내려가지 않으면 당연히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또한 너무 피로가 누적되어도 피로회복 기능 자체가 마비되면서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는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기운을 회복시켜 피로를 덜어주어야만 해결이 된다.

날양파는 특유의 매운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고 몸의 피로를 회복하는 효과가 있는데, 날것을 채로 썰어 머리맡에 두기만 해도 잠이 잘 온다. 마늘생즙도 신경을 안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 흐름을 좋게 하므로 효과가 있다. 상추 또한 불면증에 좋은데, 상추 줄기에서 나오는 유액 성분이 진통최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유에는 두뇌활동의 진정작용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전에 우유 한잔을 따끈하게 데워 마시면 금세 잠이 온다.

▲대추 용안육차 = 대추, 용안육 등을 섞어 끓인 물을 차처럼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잠이 잘 온다. 대추의 은은한 단맛은 체내에서 진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는 물론 불면증 해서의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다. 대추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부작용 없이 쓸 수 있는 천연 신경안정제라고 볼 수 있다. 감맥대조탕은 대추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데 불안, 우울, 불면의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호전되는 효과가 있다. 대추 10개에 감초를 조금 섞어 물에 다려서 마시면 좋다.

 

■정이안 원장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