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D사" 냄새는 없지만 연기는 '모락모락'
"S사-D사" 냄새는 없지만 연기는 '모락모락'
  • 박기태 기자
  • 승인 2009.12.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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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규모 A,B 턴키공사 입찰 '교차 들러리' 의혹

최근 S건설사가 몇달 사이에 턴키.대안시장에서 연이은 '수주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가운데 "불공정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나돌고 있어 그 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건설사는 이달 초 국립생태원 생태체험관 턴키공사를 비롯해 뚝도정수센터 시설 현대화 및 고도정수처리 건설공사, 낙동강 하구둣 배수문 증설공사, 영주다목적댐 건설공사 등을 연거푸 수주하며 수천억원에 이르는 실적을 올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턴키.대안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S건설사가 하반기 들어 턴키공사 수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뒷배경에는 '사전 담합설'이 제기돼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담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A 턴키 건설공사"의 경우 S건설사가 턴키 강자인 D건설사와의 치열한 가격경쟁을 피하기 위해 담합을 주도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당초 이 턴키공사는 S사와 D사 외에 G사 등이 PQ를 통과 했지만, 최종 입찰에는 S사와 D사(이하 양사)만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양사는 다른 경쟁 상대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자, 서로 경쟁이 불붙은 '전쟁터(턴키공사)'를 한곳씩 양보(?)하고 각자 '입찰 들러리'를 섰다는 게 관련업계에 떠돌고 있는 풍문이다.

즉, 이들 양사가 맞붙은 "A 턴키 건설공사"에는 S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D사가 형식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B 턴키 건설공사"에는 D사가 수주 할 수 있도록 S사가 입찰 들러리로 자초 했다는 것.

이에 따라 내년 초 실시설계적격자가 가려질 예정인 "B 턴키 건설공사"는 D사가 따낼 것이라는 '사전 낙점설'이 업계 일각에서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S건설사가 올초부터 턴키.대안시장에서 큰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회사 최고 경영진에서 (턴키공사 수주)특명이 떨어져 턴키공사 수주를 위해 '불물을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사와 D사의 경우 처럼 쌍방 합의를 통한 '입찰 들러리'는 업계의 관행처럼 돼 버렸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련 업계에서는 S사가 올초 들어 턴키.대안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가 턴키.대안 설계심의 개정으로 영업력(설계심의위원 로비)이 여의치 않아,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올 정도 였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진정한 기술경쟁만을 통해 그동안 공사를 수주했다면 S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반문했다.   

이러한 담합 의혹에 대해 S사 관계자는 "상반기 턴키.대안공사의 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A 턴키공사'는 치열한 기술경쟁을 통해 공사를 따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