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0억'짜리 문산~도라산 턴키 "운명의 주사위 던져졌다"
'4310억'짜리 문산~도라산 턴키 "운명의 주사위 던져졌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9.09.23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공구 3파전ㆍ2공구 4파전…10월 중순께 낙찰사 결정

 

[건설이코노미뉴스] 턴키공사로 발주된 4310억원 규모의 문산~도라산 건설공사에 대한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간판급 중ㆍ대형건설사들이 이 턴키공사(설계·시공 일괄입찰)에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불꽃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술형 입찰물량 가뭄으로 건설사들의 수주 곳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서울~평양 고속도로 연결 첫 단추인 총 4310억원 규모의 문산~도라산(1ㆍ2공구) 턴키공사에 대한 입찰 마감이 오는 30일,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개 공구로 나눠 발주된 이 턴키공사에는 1공구(1049억원)에는 중견건설사들이, 2공구(3261억원)에는 대형건설사들의 '총성없는 전쟁터'가 예고되고 있다.

대진표 현황을 보면, 1공구에는 금호산업, 계룡건설, 코오롱글로벌이 각각 대표사로 나서 공동도급을 구성했다.

금호산업은 48%의 지분을 갖고 대보건설, 명현건설, 해창, 계성건설, 대흥종합건설 등과 한배를 탔다. 코오롱글로벌은 50%의 지분을 갖고 현대엔지니어링, 호반산업, 태성공영, 우석종합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계룡건설산업은 45%의 지분을 갖고 삼부토건, KR산업, 대기종합건설, 풍림산업 등과 공동도급을 구성했다.

2공구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한 한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이 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한화건설은 40%을 갖고 고려개발, 남광토건, KR산업, 명현건설, GS건설이 한 팀을 구성해 출사표를 던졌다. 오랫만에 기술형 입찰시장에 얼굴을 내민 삼성물산은 49.9%의 지분을 갖고 한라, 현대아산, 성진종합건설, 반도건설, 서한, 대우조선해양, 유탑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42%의 지분을 갖고 동부건설, 한신공영, 호반산업, 우경건설, 해창, 대국건설산업 등과 도전장을 던졌다. SK건설은 40%의 지분을 갖고 삼부토건, 한진중공업, 토우건설, 신세계건설, 도원이엔씨, 삼우아이엠씨, 시티건설 등과 한팀을 꾸려 입찰에 참여한다.

이 턴키공사에 대한 입찰이 이달 30일 마감되면 늦어도 오는 10월 중순이면 실시설계적격자에 대한 주인공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가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바 있는 문산∼도라산 고속도로는 파주시 월롱면에서 장단면 도라산역까지 11.66㎞ 구간에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되며 내년 6월 착공, 2024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술형 입찰물량 기근으로 건설사들의 굵직한 실적이 없어, 이번 초대형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이 턴키공사 수주 당락에 따라 건설사들의 올해 기술형 입찰 실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