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전국 학교 73.5%, 스프링클러 미설치...'안전불감증 심각'
[2019 국감]전국 학교 73.5%, 스프링클러 미설치...'안전불감증 심각'
  • 최효연 기자
  • 승인 2019.10.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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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일수록 미설치율 높아 '충격'
스프링클러 미설치, 강원 96.9%, 전남 88.2%, 전북 81.7% 순으로 나타나
김현아 의원“학교의 안일한 생각으로 아이들의 안전 위협받고 있어”

 

[건설이코노미뉴스] 최근 3년간 전국 학교급에서 337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나, 전국 학교 4곳 중 3곳은 화재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아이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자유한국당)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학교급별 스프링클러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학교급 1만4003개교 중 73.5%인 1만292개교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학교급으로 보면, 전국 초등학교 5,999개교 중 78.6%인 4,717개교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중학교 77.8%(3130 중 2434개교), 유치원 68%(2430 중 1652개교), 고등학교 61.1%(2289 중 1398개교), 특수학교 58.7%(115 중 91개교) 순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화재 대피에 취약한 어린아이들이 다니는 학급일수록 미설치율이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34.5%)을 제외한 16개 시도의 스프링클러 미설치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교내 스프링클러 미설치율은 ▲강원 96.9% ▲전남 88.2% ▲전북 81.7% ▲경북 80% ▲충북 79.8% ▲경남 79.4% ▲충남 77% ▲제주 76.7% ▲대전 75.6% ▲광주 74.9% ▲부산 68.3% ▲경기 67.9% ▲대구 65.9% ▲서울 65.7% ▲인천 63% ▲울산 51.2% 순으로 2곳 중 1곳은 설치되지 않았다.

또한,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학교에서 337건의 화재가 발생해 약 27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약12억8000만원(129건) ▲중학교 약 6억2000만원(86건) ▲고등학교 약 7억2000만원(84건) ▲유치원 약 5700만원(29건) ▲특수학교 약 2000만원(9건)으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화재는 예고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올해 9월 1일부터 26일까지 6건의 화재가 추가적으로 발생했으며, 이로인해 약 9000만원의 재산피해를 받았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와 훈련, 예방과 함께 화재발생시 조기 진화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의 설치가 중요하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의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의 스프링클러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4층 이상, 연면적 1000㎡ 이상인 학교에만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의 의지만으로 충분히 설치 가능한 사안이다.

김현아 의원은 “미세먼지, 석면을 시작으로 화재까지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많은 위험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며 “스프링클러 설치를 법 위반이 아니란 이유로 피해가는 학교의 안일한 생각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학교가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