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무는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 입찰의혹...논란 재점화
꼬리 무는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 입찰의혹...논란 재점화
  • 박기태 기자
  • 승인 2019.10.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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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 기술제안 473건 중 264건만 채택...제안 기술 채택 55%에 불과

 

[건설이코노미뉴스]'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들 둘러싼 입찰논란 의혹이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입찰예정가 초과 위법 논란으로 법적 소송전이 발생했던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를 둘러싸고 이번에는 낙찰자(계룡건설)의 "낮은 제안기술 채택률"이 의혹으로 불거지고 있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계룡건설이 진행 중인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기술협의에서 계룡건설이 제안한 기술 채택률이 5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사는 한국은행이 기본설계를 제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각 업체들이 제안한 기술들을 평가해 시공사를 결정하는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행이 김경협 의원실에 제출한 '기술제안 협의 현황 자료'를 보면, 계룡건설이 제안한 8개 분야 473개의 제안 중, 채택된 건은 264건인 55%에 불과하며, 특히 기계분야는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더욱이 불채택과 조건부 불채택의 수는 172건으로 36%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동일한 기술제안형으로 진행된 공사들이 80~100%의 기술제안이 채택됐다는 점에 비춰 볼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의 채택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나탔다.

이에 대해 김경협 의원은 "낙찰자 선정에서 80%를 차지했던 기술평가심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된다"면서 "조달청 주관으로 진행된 기술평가심의는 당시에도 담합 논란이 제기된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심의위원들이 잘했다고 평가한 기술들이 정작 집주인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하며 “당시 심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는 2017년 말 계룡건설이 기술평가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했으나, 예정가격 초과 문제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입찰이 취소됐다가 계룡건설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지난 8월 계약 절차가 재개돼 기술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