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정순귀 이사장 - “신뢰받는 건설기계 안전종합전문기관으로 거듭날 터”
[신년인터뷰]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정순귀 이사장 - “신뢰받는 건설기계 안전종합전문기관으로 거듭날 터”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0.01.16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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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준정부기관 전환…건설기계 안전검사 전담기관 역할 수행

22년 준공 목표로 건설기계 전문 안전교육원·연구소 건립 추진

‘건설기계관리법’ 개선 통한 정기검사 수수료 현실화 주력

 

 

“경영혁신과 안전중심의 일등 공공기관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하 관리원) 정순귀 이사장은 최근 신년인터뷰에서 혁신과 안전을 거듭 강조하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모든 건설기계에 대한 안점검사를 담당하는 관리원은 지난 2018년 재단법인에서 공공기관으로 전환됐다.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되며 업무체계 자체가 민간행정에서 공공행정 체계로 기관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게 된 것. 정 이사장은 “기관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올해부터는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 관리원의 위상강화에 힘써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건설기계안전검사 법제화를 통한 공단화 추진과 검사 수수료의 현실화를 위해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정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어려움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먼저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소개를 한다면.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지난 1997년에 대한건설기계협회 소속에서 독립적인 재단법인으로 분사된 후 올해로 창립 24년째를 맞는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입니다. 주력사업은 ‘건설기계관리법’에 따른 불도저, 굴삭기, 지게차, 포크레인 등 건설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27종의 기계에 대한 검사 전담기관입니다. 이 밖에도 건설기계 조종사에 대한 안전교육과 안전점검 등의 업무도 수행합니다. 지난해부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타워크레인 안전검사 대행자 총괄기관으로 지정돼 사회적 책임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됐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지난 2년간은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기관설립이후 처음으로 국정감사와 정부평가 등을 받다보니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했죠. 무엇보다 공공행정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런저런 실수도 있었습니다. 경험 있는 전문 인력도 없는데다 처음 하는 일도 많았기 때문이죠. 일한 것에 비해 경영평가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것도 이런 원인이 컸다고 봅니다. 솔직히 저희 직원들 한데는 미안한 감이 있어요. 3~4년 정도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저부터 솔선해 조직을 쇄신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떤 복안을 가지고 계신지.

가장 시급한 것이 조직 쇄신이라고 봅니다. 작년에는 관리원 혁신방안을 수립했고,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기획파트를 강화해 본격적인 업무조정과 조직 개편업무도 시작했습니다. 부가적으로 공공기관 다운 전산관리시스템과 규정정비, 직원 성과평가 및 예산운영 체계마련 등을 빠른 시일 내에 공공기관답게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운전기사도 없이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 한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공공기관장 중에서 비서와 운전기사 없는 유일한 기관장일 겁니다. 지금 관리원은 재정상태도 좋지 않고, 직원들 모두가 고생하는데 저도 뭔가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당연히 직원들은 만류했어요. 그때 저는 리더는 말보다는 실천이 먼저라고 타일렀습니다. 입으로만 해서는 요즘 신세대 직원들의 공감을 얻어 내기 힘들겠죠. 작은 일일수도 있지만 특혜를 누리는 공공기관 최고경영자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대우만 받으려고 하고, 정작 자신은 다른 행동을 한다면 공공기관 장으로서 국민과 정부로부터 신뢰를 받기는 힘들겠죠. 저는 앞으로도 운전기사와 비서는 두지 않을 겁니다.

▲올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미래성장 차원에서 건설기계 기술인들을 위해 용인 부지(20,446㎡)에 교육원과 연구소 건립을 추진합니다. 올해 안으로 신축건물 설계공모와 인허가를 마치고, 2022년까지 건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무부처와 협의해 ‘건설기계관리법’ 개선을 추진합니다. 현재 관리원은 정부위탁 사업으로 건설기계 검사를 수행하고 있지만, 법에 명시된 것이 아니다보니 장기적 관점에서 장애요인이 되고 있어요. 특히 건설기계 검사 수수료는 지난 200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은 것은 기관 존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행 건설기계 검사 수수료는 대당 3만5000원정도 하는데, 이 금액으로는 공공기관으로써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 정체된 정기검사 수수료를 현실화해 국민과 정부로부터 신뢰받는 건설기계검사 종합전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안전교육원과 연구소 건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나라 건설기계는 꾸준하게 증가해 현재 50만대 가까이가 건설현장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검사는 물론 점검, 진단, 컨설팅 등 전문기술인력 양성은 취약한 상태입니다. 교육원이 준공되면 건설기계 안전은 물론, 검사 분야 전문인력 양성이 가능해져 국내를 비롯한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음으로 연구소 건립입니다. 차세대 건설기계 분야도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이 수소연료 및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고, 이미 유럽에서는 무인 건설기계까지 등장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관리원도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환경에 발맞추어 세계를 리드하는 건설기계 분야 검사 기준 및 검사장비 연구개발 등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사업이 잘 끝나면 관리원은 명실공이 국내가 아닌 세계적인 전문 공공기관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끝으로 건설기계인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는 모두 희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고, 건승하십시오. 저희 관리원도 건설기계인들에게 최상의 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고, 항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관리원의 발전을 위한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