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건축사협회, "코로나 난리 통에" 집단행동 강행 논란
[단독]대한건축사협회, "코로나 난리 통에" 집단행동 강행 논란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0.04.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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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코노미뉴스]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건축사협회(회장 석정훈)가 "건축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오는 4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건설사 건축설계업 허용 추진계획 철회촉구 건축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보도자료를 건축단체 중 대표격으로 배포했다.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은 지난 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건축설계와 시공의 업종 간 칸막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자, 대한건축사협회를 주축으로 한 건축단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정부 및 지자체와 민간기관 등 대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ㆍ집회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혹시 모를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건축단체들은 "코로나 난리 통에 밥그릇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건설산업분야에서 국내 최대 행사인 '건설기술의 날'을 30년이 넘는 동안 한결 같이 매년 3월에 실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잠정 연기하는 판국에, 건축단체는 이러한 사례와는 대조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물의를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자료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및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는 간략하고 짧막한 문구 외에는 코로나 관련 특이사항 내용은 한 문장도 찾을 수 없어, 이대로 집단행동을 강행할 경우 건축단체들의 '안전 불감증'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때, 건축단체들은 이번 공동 기자회견의 취지는 "미래와 국민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이 어딘가 모르게 '아이러니'해 보인다.

한편, 이번 공동 기자회견 건축단체들은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한국건축정책학회, 한국건축설계학회, 서울건축포럼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건축단체들은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 눈에 띄는 지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