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운동, 하려면 제대로 해라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운동, 하려면 제대로 해라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5.12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 내에서 일을 주도적으로 처리해 가면서도 몸과 마음이 모두 여유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자신의 신체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잘 유지하는 나름대로의 비결을 갖고 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그 비결은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다.

수영, 등산, 조깅, 걷기 등등 어떤 종목이던 상관없이 한두 가지 유산소 운동을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해온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자신이 해오고 있는 운동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일단 운동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일하는데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어떨 때는 운동을 잠시 쉬고 싶어 질 때라도 운동을 그만 둘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이 고민이 되서 한의원에 찾아오는 사람은 ‘운동을 너무 안 하는 사람’과 ‘너무 많이 하는 사람’, 딱 두 타입이 존재한다.

S신문 총무과에 근무하는 B씨(남, 45세)는 일주일에 한번 조기 축구를 해온 지 십년이 넘었다. 축구가 워낙 몸싸움도 많고 발끝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쉬운 운동이라 B씨 몸에는 벌써 여기저기 상처 나 있는 곳이 많다. 한의원에는 축구하다 다친 발목을 치료하기 위해 한달에 한 두 번은 꼭 내원하게 된다. 워낙 부상이 잦다보니 축구 보험도 들어두었을 정도다. B씨 표현을 빌리자면, “30대 후반까지만 해도 축구하다 부상을 입으면 치료를 안 해도 금방 회복이 되었는데, 40대를 넘어서니까 회복이 더디고, 조금만 뛰어도 무릎이 아파서 오래 뛰기가 겁난다”고 한다.

B씨는 워낙 축구를 좋아해서 지금껏 축구 말고 다른 운동은 해 본적이 없다고 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B씨가 40세를 넘어서면서는 축구 외에 근력 강화 운동도 꾸준히 병행해줘야 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축구를 즐길 신체적인 조건이 갖춰질 것 같아 그렇게 조언을 해주었다. 비단 B씨 뿐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이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젊었을 때 하던 운동 종목을 중년이 넘어서까지 똑같은 운동 강도와 스피드로 해내려고 하는 데서 무리함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의사들은 ‘운동’이 건강한 노년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운동은 동맥경화를 방지하고, 비만을 조절하며,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고 골다공증의 진행을 막아주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운동으로 인해 체내에 엔돌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30세 전후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에게 물어보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해서 몸을 관리한다는 사람이 드물다.

젊어서도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과 노년이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실제 나이에 상관없이 건강 상태에 차이가 많이 난다. 인체는 30세부터 노화가 진행되는데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는 이때부터 시작해야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시간 남짓 되는 점심시간 동안 동료들과 어울려서 점심을 먹고 나와선 우루루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서 커피한잔씩을 사들고 곧장 사무실로 돌아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 아까운 시간을 매일 그냥 휴지통에 버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제대로 운동을 할 여유가 없다면, 식사 후에 회사 주변을 빠른 걸음으로 20분 가량 산책한 후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점심 식사 후 졸림이 오는 증상도 없애줄뿐더러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어서 하체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사무직 직원인 경우, 출퇴근 이외에도 규칙적으로 걷는 운동을 하게 되니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점심을 먹자마자 사무실로 돌아가 앉아있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만성 변비도 생기기 쉬운데, 점심 후 산책은 소화도 촉진시키고, 변비도 해결해 준다. 점심 후 산책 한바퀴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갈 때는 엘리베이터로 곧장 가지 말고 하루 한번이라도 사무실까지 계단을 이용해서 걸어 올라가는 것도 일상 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간단 운동법이다.

 

■정이안 원장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