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박종면 회장
[파워 인터뷰]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박종면 회장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05.26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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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개발자 연착륙 위해 인큐베이팅 역할 매진“
협회, 올해 규정, 기준, 지침 및 홍보 위주 사업 중점적 추진
‘가격’보다 ‘기술위주’ 심사 되도록, 특정공법 심의 개선에 ‘고군분투’
"발주처 우수한 신기술 설계 반영 적극 지원" 노력이 결실로
새로운 기술 개발할 수 있는 ‘선순환적 환경’ 조성해 줘야
"신기술은 건설분야 명품을 만든다”...신기술 활성화 '담금질'

 

[건설이코노미뉴스] “협회는 새롭게 기술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빠르게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관련 규정에 대한 교육, 홍보 등 많은 지원을 통해 인큐베이팅 역할을 수행 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제10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장에 취임한 박종면(지승컨설턴트 대표) 회장은 “그동안 협회가 많은 제도 개선을 이뤄 놓은 만큼, 실제 현장에서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협회는 올해 법, 시행령을 비롯한 규정, 기준, 지침 및 홍보 위주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협회는 먼저, 건설신기술 특정공법 심의 개선에 총력을 쏟는다. 박 회장은 “특정공법 심사시 가격비중이 높다 보니(40%) 심의에 참가하는 업체는 전차에 낙찰된 단가를 대상으로 보다 더 낮은 금액을 작성하게 된다”면서 “그러다 보니 서로 출혈을 감수 하면서까지 저가로 투찰해야만 공법이 선정되는 게 현실이다”고 꼬집었다.

즉, 박 회장의 취임 당시 핵심공약 사항이기도 한 저가 경쟁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가격’보다 ‘기술위주’의 심사가 이뤄 지도록 임기 내 특정공법 심의 개선에 ‘고군분투’ 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협회 역시 코로나19로 대내외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박 회장의 발주처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활용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다.

“얼마전 감사원의 ‘건설신기술 사용 독려’에 이어 최근 조달청이 시설공사 맞춤형서비스 대상사업에 신기술·특허공법 등 우수한 기술을 가진 공법이 설계 반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처럼 ‘척박한 신기술 환경'을 개척해 내고 있는 건설교통신기술협회 존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앞으로 협회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평탄치만은 못하다. 그 만큼 협회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첩첩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돼 이를 기반으로 다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선순환적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는 “건설신기술 제도가 효과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특허와의 차별화 정책"을 신기술업계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손꼽고 있기도 하다.

그는 “정부로부터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신규성, 진보성, 안전성 및 현장적용성 등을 인정받아 현장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신기술과 신규성 위주로 청구항에 대한 문안심사를 거쳐 등록하는 특허는 근본적으로 그 목적이 다른 제도로서 현장 적용이 목적인 신기술이 적극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건설신기술은 현재까지 883건이 지정됐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5건이 새롭게 지정받고 있다. 건설‧토목관련 특허가 연평균 5600여건이 출원되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신기술이 받기 어려운 과정인지 알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신기술과 특허를 동일선상에서 평가하고 있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신기술 개발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하소연이 흘러 나오고 있다.

“특허만 있어도 영업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기술개발보다는 영업활동에만 매진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건설기술의 하향 평준화를 유도하는 것 입니다. 정부는 민간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법령에서 정하는 바와 같이 의무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안 써봤다는 이유로 신기술을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고 아쉬움도 토로했다.

“새로운 기술을 찾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외면하는 사람은 기술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래식만을 고집하게 되면 미래가 없고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용을 요청드립니다”

이와 더불어 협회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최근 판교 테크노벨리의 스타트업 기업들과 협회 회원사간의 조인을 통한 스마트건설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국내의 새로운 건설시장 분야를 개척하고 해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협회 설립 이래 가장 젊은 협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신기술은 건설분야의 명품을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혁신의 '담금질'을 두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