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각종 비리 의혹 ‘진실공방’
[이슈]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각종 비리 의혹 ‘진실공방’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0.06.03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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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회 비대위, 서울시회장단 감사결과 긴급기자회견 개최

허숭 회장 불투명 업무추진비, 유동자금 이동 등 의혹 제기

서울시회, “소명 부족했을 뿐 절차에 문제없어” 적극 반박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관)는 지난달 28일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장단 감사결과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회장 허숭, 이하 서울시회)가 예산집행 등 운영을 두고 비리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회는 각 항목에 대한 소명이 부족했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건협 서울시회 회원 39명으로 구성된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수관, 이하 비대위)는 지난달 28일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장단 감사결과관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비대위는 이날 협회 본회의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허숭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비리정황이 포착됐다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결과 자료에는 ▲업무관련성 소명 안된 비용 지출의 건 ▲예치금 은행 변경의 건 ▲골프장 회원권 매각 및 명의 변경의 건 ▲특정 기초자치단체 기부금 지급의 건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비대위 감사결과 지적에 대해 서울시회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시회는 본회의 인준을 받은 예산 범위 내에서 기존의 관행에 따른 일부 지출과 품의서 및 결산서를 통한 회계처리 등 투명한 운영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소명 안된 지출 비용 많아 vs 모두 정당한 지출…‘소명 가능’ = 비대위는 허 회장이 지난 3년간 서울시회 예산 등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면서 상당 부분 소명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현금지출로 이뤄진 부분은 업무와 관련성이 있게 쓰였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회는 지출비용의 경우, 모두 서울시회 소속 대한건설협회 대의원, 운영위원, 임원, 대표회원 등과의 간담회 비용, 기념품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허 회장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6월 1일 대한건설협회 본회에 소명서를 발송했으며, 지출 비용에 관해 서울시회 이대성 감사의 사실확인서까지 첨부했다고 밝혔다.

▲예치금 은행 변경 통해 ‘개인 특혜’ 받아 vs 분산된 예금 하나로…“이자도 높아” = 시울시회의 운영자금 20억원과 재산조성적립금 141억원에 대한 금융기관 선정 배경에도 의혹이 제기됐다.

비대위는 지난 2018년 기존 우리은행 도곡지점에서 거리가 먼 산업은행 노원지점으로 시회 유동 자금을 옮긴 것에 대해 “산업은행 노원지점은 허 회장의 주거래 은행으로 그 무렵 공교롭게도 청광건설이 6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게 된 것은 우연치고는 타이밍이 절묘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운영자금 예치 시점에 타 금융기관의 RP금리 조사를 누락한 점과 금리조사 후 최고금리를 제시한 은행으로 옮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소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서울시회는 당시 기존에 분산돼 있던 정기예금 이자율이 모두 1.69%밖에 되지 않아 이를 하나로 모아 당시 산업은행 노원지점에서 제안했던 이자율이 높은 상품(2.23%)에 가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로 2018년 3월 당시 RP 평균금리는 1.7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서울시회 관계자는 “당시 운영자금은 타 은행 최고 이자율과 이자율 차이(0.04%)가 크지 않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재산조성적립예금과 함께 산업은행 노원지점에 예치하게 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청광건설의 대출과 관련해서도 대표이사 허숭 개인의 연대보증까지 갖춘 적법한 대출로서 재산조성적립예금 등 예치와는 무관할 뿐만 아니라, 2019년 7월부터는 오히려 이자율이 5.19%로 상승하기까지 해 재산조성적립예금 등 예치로 청광건설이 혜택을 입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골프장 매각손실 책임져야 vs 적법한 절차로 매각 “문제 없어” = 비대위는 서울시회가 기존에 보유했던 레이크사이드CC 이용권을 2억에 달하는 손실을 보면서 매각한 점도 문제로 삼았다.

아울러 5억원에 구입한 설해원CC 무기명 이용권을 서울시회장 명의로 변경한 부분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에 대해 서울시회는 레이크사이드CC 이용권은 허 회장 취임 후 이용권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전임자인 박종웅 전 회장, 이상원 전 부회장 명의로 돼 있어 회장단 회의를 거쳐 매각을 고려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투명한 절차로 매각한다는 의미에서 회원권거래소를 통해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해원CC 이용권 명의변경은 그동안 회장, 부회장 명의로 하는 것이 관례였으며, 이용권의 관리에도 편리할 것이라고 판단해 회장단 회의를 거쳐 서울시회 회장 개인 명의로 지난해 7월 변경했으나, 이후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시회 명의로 변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대문 구청 기부 후 공사수주 ‘특혜’ vs 전 회장부터 매년 서울시 3~4곳에 기부 = 비대위는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동대문 구청에만 기부금 2500만원이 지급된 것에 대해 합당한 이유가 없다며 유착관계를 의심했다. 이에 대해 감사자료는 허 회장의 청광종합건설이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동대문구 청계 1차, 2차 공사를 수주한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서울시회는 기부금은 전임 회장 재임 때인 2015년부터 동대문구, 2016년도 은평구, 2018년도 종로구에 기부하는 등 매년 3~4곳에 기부를 해왔으며, 특히 서울시에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기부를 해왔다고 해명했다.

또한 동대문 구청에 대한 연속적인 기부에 대해서는 당시 구청장이 구 현황을 설명하면서 형편이 좋지 않은 주민들이 많다고 한 점, 독거노인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이 회장단에게 감명을 줘 기부를 계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허숭 회장이 최근 비대위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본회 김상수 회장 “새판 짜기” vs 서울시회 허숭 회장 “버티기” = 이번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 특별감사 기자회견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거 후폭풍으로 인한 양 회장들간의 힘겨루기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치러진 회장선거에서 서울시회 허숭 회장이 현 김상수 회장의 상대후보인 이철승 회장의 선거운동에 나선 것. 당시 전 본회 회장인 유주현 회장도 상대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상수 회장이 안팎으로 소위 ‘새판 짜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유주현 전임 회장이 관례적으로 가야 할 자리인 건설경제신문 사장도 공모절차에 나섰다. 또한 건설산업의 싱크탱크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도 공모 중에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시회 회장도 그 대상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서울시회 허숭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비대위에 포함된 회원들은 김상수 회장의 보은을 입은 측근들”이라며 “본회에 감사를 맡겨 근거없는 흠집내기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나를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가 주장한 사직서 번복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허 회장은 “선거전을 거치면서 김상수 회장을 비롯한 비대위 원로회원들의 압박이 갈수록 심해졌다”며 “나 하나로 인해 서울시회 집행부 모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사직서 제출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김상수 회장을 만나 사직서를 쓰면서 사퇴 시기, 집행부 임기 보장, 유주현 회장 건설경제 사장 선임 등 몇 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웠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종용하고 비리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 힘들었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실 확인을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을 주최한 비대위는 변호사 등 면담결과, 시울시회의 범법 사실이 인정된다며 조만간 감사결과를 토대로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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