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실시공 王' 한라..."국민 기만?" 뭇매
[단독]'부실시공 王' 한라..."국민 기만?" 뭇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06.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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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주택명가', 뒤로는 곳곳에 부실시공 '두얼굴 기업'
6월 분양 앞둔 수도권 2곳, 잇단 부실시공 후폭풍 '걸림돌' 될 듯

 

"(한라)다용도실에 세탁기가 들어 갈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부실시공을 일삼아 놓고, 거침없이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걸 보면 국민들을 기만하는 거 아닌가요."

국내 아파트 브랜드 '한라비발디'로 유명한 한라(舊 한라건설ㆍ대표이사 이석민)가 최근 공공아파트에서 부실시공 논란 이후 이같은 여론의 '뭇매' 기류가 흐르고 있다.

2019년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내 한라가 시공한 934가구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내부 세탁실 입구가 당초 설계보다 비좁게 지어져 입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한라는 당시 피해를 입은 입주민에게 부실시공에 대해 '나몰라라'로 일관 하면서 입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처럼 '한라 비발디' 브랜드 이미지를 구긴 한라가 6월 수도권 2곳 지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어 '분양 성적표'에 물음표가 붙고있다.

본보가 앞서 보도<"상습적 부실시공" 한라건설, '꼼수 분양' 단지는?' 인터넷판 기사 참조>한 한라의 6월 아파트 분양 사업장은 충남 계룡시 대실지구에 짓는 ‘계룡 한라비발디 더 센트럴’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쌍동지구에서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 등 2곳에서 총 20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라의 이들 사업장을 놓고 일각에서는 분양 실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아파트 하자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한라가 부실시공 후폭풍으로 이들 사업장에서 '흥행'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라의 이번 황당한 부실시공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흘러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뿐만아니라 한라의 그동안 발생한 부실시공의 흑역사도 이번 분양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라는 이번 부실시공 외에도 지난 2017년 △경기 시흥 △경남 김해 등 지역에서 '한라비발디' 아파트 부실시공과 하자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건설업계에서 '부실시공 끝판王'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한편, 한라의 아파틀 브랜드 '한라 비발디'는 인간, 자연,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한라는 앞에서는 '주택명가'의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면서, 뒤로는 곳곳에 부실시공이 만연한 모습의 '두얼굴 기업'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