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문건설 경기실사지수 ‘보합세’…건설투자 기조 유지 중요
8월 전문건설 경기실사지수 ‘보합세’…건설투자 기조 유지 중요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0.08.24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재확산…건설현장 악영향 우려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전문건설업 공사수주액 추이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이달 전문건설업 수주가 장마와 코로나에 불구하고 보합세를 나타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유병권)은 8월 건설경기실사지수와 7월 수주실적을 담은 RICON 경기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8월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전월인 7월(52.8)과 유사한 54.0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월(40.5)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정부의 건설투자 증대 기조에는 변함이 없음을 감안하면, 금월의 조사결과는 최근 지속된 장마 등의 외부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규모는 전월의 약 84.8%인 6조4720억원(전년 동월의 약 96.8%)으로 집계됐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70.1% 규모인 1조9210억원(전년 동월의 약 110.7%)으로,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전월의 약 93.0% 규모인 4조5510억원(전년 동월의 약 91.9%)으로 추정됐다.

금년 들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꾸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의 수주를 기록했다는 것은, 건설투자를 늘리겠다는 정부정책과 함께 주택 등의 꾸준한 민간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건설업계의 수주상황은 일정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에는 총 7건의 대형 건설사업 중 6건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참고로 상반기 기준 예타 통과율은 작년부터 80%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의 건설현장은 약 5200곳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코로나로 인한 공사중단과 현장축소 등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최근의 장마로 인한 공기손실과 맞물려 정상적인 범주의 건설공사수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13만2000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건설업계에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의 꾸준한 건설투자확대와 종합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 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는 일정수준의 수주실적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공급을 늘리려는 최근의 정부방침도 건설투자증대라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건설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 주요 종합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일정수준을 유지했으며 일부 업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의 일관된 건설투자 증대 기조는 건설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