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세 퍼준 'LX'...이번엔 국피아 논란 '정중동'
국민 혈세 퍼준 'LX'...이번엔 국피아 논란 '정중동'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09.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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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전 국토부 제2차관 LX 신임 사장 '깜깜이' 임명 배경은
LX 국가공간정보체계 구축 업무 비전문가로 자격 시비 '예고'
"'지역 연고 연결고리가 신임 사장에 유력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 풍문 나돌아

[건설이코노미뉴스]최근 한국국토정보공사(LX·옛 대한지적공사)가 임직원의 인사·예산·계약 과정 등에서 부당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상습적 비위 공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신임 사장 임명 배경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LX 내부 비리에도, 올해 수십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혈세 갉아 먹는 공기업'이라는 비난 여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본보가 앞서 보도<"한국국토정보공사(LX) 대해부]세상에 이런 부패 공기업이..."인사·예산·계약 부당 개입까지", "[한국국토정보공사(LX) 대해부]"고삐풀린 비위 공기업에 '국민혈세' 퍼준다니" 등 인터넷 판 참조>한 가운데 국토부 고위 관료 낙하산 인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최창학 전 LX 사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공석이된 LX 신임 사장에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 출신이 임명되면서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LX 등에 따르면 8일 국토부 산하 기관인 LX 20대 신임 사장 자리에 김정렬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최창학 전 사장도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전자정부국 국장을 지낸 이력 때문에 임명 전 낙하산 인사 논란이 문제된 바 있으며 신임 김정렬 사장 역시 '국피아(국토부+마피아)' 논란을 비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처진다.

그 이유에는 신임 김 사장의 경우 국토부 출신이긴 하나, 국토부 내에서 줄곧 도시광역추진단장, 도로국장, 교통물류실장 등을 거친 교통ㆍ물류분야 출신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부 제2차관의 주요 업무는 교통·물류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현장측량ㆍ토지측량 등 국가공간정보체계 구축을 주요 업무로 하는 국토부 산하 기관 공기업인 LX 수장으로서 전문성 및 자격시비가 예상된다.

더욱이 그동안 LX 역대 사장들 대부분 경상도.충청도 출신이 자리를 꿰찮다는 점에서 '지연(地緣)' 등의 지역 인맥 연결고리가 신임 사장 자리에 유력하게 작용한것 아니냐는 풍문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5개월만에 공석을 차지한 신임 김 사장은 충남 서천 출신이다.

이 뿐만아니라. 이번 LX 사장 공모가 속칭 '깜깜이'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LX측은 후보 공모 당시 지원자 규모 등 전혀 알수 없는 비상식적인 '밀실 공모' 절차를 진행하다 일부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 내리기도 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국토부 퇴직관료의 인생이모작 등 노후보장용이 아니라,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LX공사)내부조직에서 자원 역량을 키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공기관의 경영진에 대한 인사의 특징은 정치권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직상급부처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계-관계-공공기관’의 삼각생존구조가 공공기관 개혁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이 내린 직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LX에서 인생이모작을 시작하게 된 신임 김정렬 전 차관은 임기 3년을 보장 받아, 오는 2023년까지 수억원에 이르는 연봉(성과급ㆍ판공비 포함)을 매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