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부실공화국 대한민국-⓵]현대차그룹 망신살 '현대엔니지어링'
[공동주택 부실공화국 대한민국-⓵]현대차그룹 망신살 '현대엔니지어링'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10.04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공동주택(아파트) 하자 및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의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신축 아파트 하자 및 부실시공 문제는 매년 수천건에 이르고 있으며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는 4089건, 2018년에는 3818건, 2019년에는 4290건의 분쟁 조정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이처럼 입주민들의 피해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부실시공의 근본적인 문제는 건설사들의 '솜방망이' 처벌이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정부는 건설사들의 부실시공 방지를 위한 '부실벌점제' 개선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  부실벌점제를 통해 건설사들의 '선분양'을 배재하는 등  '징벌적 수준'에 준하는 법∙제도 강화 등의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는 스마트시티 건설 및 해외수출을 추진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암울한 명암'이기도 하다. 
이에 <건설이코노미뉴스>는 대한민국을 공동주택 부실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한 부실시공 '불치병'에 걸린 건설사들의 세상에 묻혀진 역대급 'X-파일'을 재조명한다.<편집자 주> 

 

 

◇ '고객감동' 경영은 무슨...국민 기만한 불신기업 '두얼굴'

"평생 모은 전 재산에다, 거액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대출까지 받아 꿈에 그리던 내 아파트를 장만했는 데, 막상 입주해 보니 벽이 쩍 갈라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고, 마감 공사까지 엉망이다"-<경기도 하남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예정자>

이처럼 현대엔지니어링의 "고객감동 명품아파트를 공급하겠다"던 공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최근 '힐스테이트'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사장 김창학)이 경기도 권역에 공급한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하자투성이 부실시공 민낯이 드러나면서 '불신의 기업'으로 낙인 찍힌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배경은 지난 8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하남 미사신도시에 위치한 주상복합 신축 아파트는 새 아파트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인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총 2011가구를 시공한 해당 단지에서 △외벽이 갈라지고 △벽지 마감 처리 문제 △천장 누수 △공조기 구조적 결함 등 하자가 육안으로도 식별되는 부실시공이 발생했다. 한술 더 떠, 단지내 어린이집 허위분양 광고 등 논란까지 비화되면서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중대한 하자에도 입주민들에게 '나몰라라'로 일관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이 집단 법정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누가 봐도 일반상식적으로 잘못된 하자를 인정하지 않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꼼수를 부리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을 판국에 처해 있는 것이다.   

 

좌측부터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김창학 사장
좌측부터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김창학 사장

 

◇현대엔지니어링 대주주 정몽구ㆍ정의선 비판 여론 불똥튀나(?)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시공능력평가 7위의 명성에 맞지 않는 역대급 부실시공를 둘러싼 현대엔지니어링의 비난 여론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망신'으로 불똥이 붙을 태새다.

현대차그룹 건설분야 계열사 중 한 곳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부실시공으로 그룹 이미지는 물론 건설업계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여론이 천장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대주주로서 지분 16%를 가지고 있는 사실상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기업이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대주주인 정몽구ㆍ정의선 부자인 '재벌 총수家'로 비판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차 계열 주택전문건설업체인 현대엠코와 합병된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역시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에게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힐스테이트'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브랜드 이미지를 구긴 리스크에 대한 법적인 책임론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기업 내홍에 빠트린 김창학 사장 '셀프용퇴론(?)' 설왕설래

더욱이 현대엔지니어링호를 내홍에 빠트린 김창학 사장의 '오너 리스크'에도 치명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입주민을 넘어 국민적 공분을 산 이번 '부실시공'의 후폭풍으로, 하반기 현대엔지니어링의 '집장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주택사업에 대한 책임론이 당장 김창학 사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CEO 자리를 계속 지키기에는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관측마져 나오고 있다. 급기야, 현대엔지니어링에 김 사장의 확인되지 않은 '셀프 용퇴설' 루머가 그룹 안팎에서 나돌고 있다.

◇부실시공 주홍글씨...하반기 주택사업 '적신호'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분양계획은 1만1168가구 규모로 하반기 분양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9월 경기 남양주 힐스테이트 지금 디토레와 울산 중구 B-05 재개발 분양을 시작으로 10월 7개, 11월 4개의 단지 등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하반기 신규 분양물량은 이번 부실시공으로 인해 분양성적에 대한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번 부실시공을 둘러싸고 입주민들에 대한 무성의 대응 등으로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주택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한편, 본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해당 단지 부실시공과 관련 지속적인 제보를 받고 있으며 원청의 하도급업체 및 납품업체, 갑질, 외국산 부실 마감재 등 각종 피해 사례에 대한 공익 제보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