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슈]코로나 난리통 여행상품 홍보·판매에만 열올린 '코레일'
[국감이슈]코로나 난리통 여행상품 홍보·판매에만 열올린 '코레일'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0.10.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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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의원 "8월 여행상품 판매액은 27억 넘겨 금년 최고치 기록"

 

[건설이코노미뉴스] 코레일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여행상품 홍보·판매에만 열을 올린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의원(국민의힘ㆍ사진)이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년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지속적으로 여행상품을 홍보·판매해, 2월~8월에만 58억6000만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코레일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금년 추석 IT취약계층(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열차예약는 철저한 준비와 고민없는 미봉책에 불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금년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로 국가위기에 준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특히 국내 확진자는 3월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다소 진정되는 듯하다가 8월 재확산세가 커졌고, 이로 인해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기도 했다.

송언석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가 창궐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금년 2월부터 8월까지 19만4000명에게 58억6000만원의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세가 시작된 8월에는 27억5899만원 가량의 여행상품을 판매하여 금년 월별 판매 최고치를 기록하기까지 했으며,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이 수도권 2차 유행진행중이라고 밝혔음에도 7월 1일부터 서울 관광상품 할인이벤트를 실시하기까지 했다.

한편, 코레일은 금년 추석 100% 비대면 승차권 예매를 추진하였고, 열차 승객 간 거리두기를 위해 전체 좌석 201만석 중 창가 좌석 104만석을 대상으로 예매를 시행했다. 코레일은 IT소외계층(경로+장애인)에 전체의 18.6%인 19만3323석을 우선 배정했고, 할당 좌석의 16.3%인 3만1440석이 예매됐다.

그러나 IT취약계층을 위한 비대면 예매는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켰다. 노인과 장애인이 승차권 전화예매 후 구매를 위해 현장에 직접 방문해야 했기 때문이다.

IT취약계층에 우선 배정된 좌석 중 전화접수를 통해 예약 가능한 좌석은 6000석(3.1%)이었는데, 전화접수의 경우 9월9일~13일 사이에 역 창구를 방문해 승차권을 결제 및 수령해야 했다. 기한 내 미결제 시에는 예약이 자동취소되기에, 전화예약 3258건 중 실제 수령된 좌석은 1827석(56%)에 불과했다.

노약자와 장애인이 현장을 방문하는 데는 이동의 어려움과 코로나 감염 위협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IT취약계층을 위한 비대면 예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미봉책에 불과했다.

코레일의 비대면 정책이 예매 일주일 전에 갑작스럽게 발표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레일은 4차례의 보도자료와 홈페이지, 모바일 팝업, 회원 E-Mail, 역사 전광판 등을 통해 추석 비대면 예약을 홍보했다.

그러나 이 역시 IT 취약계층이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방식이었다. 더욱이 코레일은 전화 한통으로 예약뿐 아니라, 결제와 발권까지 가능한 맞춤형 우대예약서비스인 원콜서비스도 추석 예매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송언석 의원은 “범국가적 코로나 사태에도 코레일은 할인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등 안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까지 국가적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IT소외계층이 열차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