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퍼스널 모빌리티 재난 위험 감시 기술 ‘쏨비’ 개발
건설연, 퍼스널 모빌리티 재난 위험 감시 기술 ‘쏨비’ 개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0.11.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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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전기자전기, 전동카트 등에 IoT 센싱 기술 적용
쏨비 개념도
쏨비 개념도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좀비처럼 실핏줄 같은 도심을 누비며 재난을 쫓는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 이하 건설연)은 퍼스널 모빌리티와 IoT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해 주변 생활환경의 위험성을 감시할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활용 도시재난 위험 감시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건설연 장봉주 박사 연구팀은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기, 전동카트 등 다양한 공유서비스 모빌리티에 IoT 센싱 기술을 적용해 공기질, 대기상태, 지면상태 등 주변 생활환경을 관측할 수 있는 쏨비(쏨비: Sensors On Multimodal MoBIility)를 개발했다.

좀비와 발음이 비슷한 다소 재미있는 이름의 이 기술은 피 냄새를 쫓는 ‘좀비’들처럼 도심 내 이면도로, 생활도로 등 실핏줄 같이 엮인 ‘길’을 누비며 주변 생활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연구팀은 현재 전동킥보드에 장착할 수 있는 쏨비 프로토타입을 개발 완료했다. 쏨비 프로토타입은 공기질, 기상상태, 지면상태와 같이 외부 환경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센서들이 포함돼 있고, 통신망을 활용해 서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미세먼지 경우에는 현재 수준에서는 읍‧면‧동 단위의 큰 지역의 정보만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 내에서라도 소각장, 도로변, 공장, 건설현장, 비포장 도로 등과 같이 주변 환경 요인에 따라 국지적으로 미세먼지의 농도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쏨비를 탑재한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고양시에 위치한 건설연 내부 도로에서 실증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양호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8차선 도로와 인접한 건설연 내부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가 이와 떨어진 지점들보다 약 1.6~2.0배가량 높은 결과를 보였다.

내부 비포장도로의 경우는 주변 미세먼지 농도보다 최대 30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같은 지역 내라도 국지적으로 큰 차이의 미세먼지 농도가 관측됐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많은 날과 적은 날을 비교해도 국지적인 미세먼지의 차이가 분명함을 확인했다. 즉, 쏨비를 통해 지역 단위의 거시적인 미세먼지 정보가 아닌 실제 주변에서 발생되고 있는 생활공간 안의 미세먼지 정보를 보다 자세하게 제공해 줄 수 있다.

한편, 지난 4일 연구팀은 UNESCAP(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워크숍에 쏨비 기술을 소개했다. UNESCAP 워크숍에는 동남아시아 10개국 전문가 그룹이 참석하여 쏨비기술을 범아시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건설연 장봉주 박사는 ”쏨비는 도시 재난 위험 감시를 위한 스마트시티 핵심 솔루션 기술이며, 도시 내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생활정보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쏨비 기술을 최적화해 공유 킥보드 서비스 사업자 및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단위의 ‘주변 환경‧위험 정보’ 시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