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로드킬’ 발생원인 분석…예방시설 집중 정비 나서
도로공사, ‘로드킬’ 발생원인 분석…예방시설 집중 정비 나서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0.12.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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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침입방지시설 지속 설치, 기존 시설 재정비 병행 추진
울타리와 시설물간의 좁은 틈새를 통해 도로로 들어오는 고라니(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울타리와 시설물간의 좁은 틈새를 통해 도로로 들어오는 고라니(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한국도로공사(사장 김진숙)가 고속도로 운전자의 안전과 고속도로변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동물찻길사고(로드킬) 예방시설을 집중 정비한다.

앞서 도로공사는 유도울타리와 생태통로를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하고, 야생동물 이동시기인 5~6월에 운전자 행동요령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왔다.

그 결과 고속도로 내 동물찻길사고 발생건수는 매년 감소 추세였으나, 최근 감소율이 둔화됨에 따라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환경영향평가학회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고속도로 내 나들목(IC)이나 분기점(JCT)과 같이 울타리 설치가 힘든 입체연결로를 통한 동물 이동이 많아졌으며, 울타리가 설치돼 있더라도 방음벽 등 도로시설물과의 연결 틈새로 몸집이 작은 동물들이 출입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도로공사는 동물 침입방지시설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입체연결로의 시설을 개선하고, 동물찻길사고 다발구간의 경우 현재 설치된 침입방지시설의 적합성을 다시 점검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도로 밖에서 야생동물의 흔적을 모니터링 해 도로로 들어올 수 있는 지점을 예측하고,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동물출입을 확인함으로써 사고발생의 원인을 찾아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들도 주행 중 야생동물주의 표지판을 보거나, 내비게이션에서 야생동물 출현구간임을 알리면 전방을 더욱 잘 주시하고 규정속도를 지켜야 한다. 만약 동물찻길사고가 발생하면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지대로 즉시 대피한 다음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 일반국도는 정부민원안내 콜센터(국번없이 110)로 신고하면 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운전자의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연구결과를 적극 반영해 동물찻길사고 취약구간을 신속히 보완하고, 필요한 예방시설은 더욱 보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