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새해 민영아파트, 전국 39만여 가구 분양
신축년 새해 민영아파트, 전국 39만여 가구 분양
  • 최효연 기자
  • 승인 2021.01.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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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코노미뉴스] 신축년 2021년 한해 동안 전국에 민영아파트 3만9000여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부동산114가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2021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407개 사업장에서 총 39만854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2016년~2020년) 평균 민영아파트 분양실적 (28만6,071가구)대비 약 10만 가구 많은 수준이다. 2020년 분양시장이 코로나19 악재와 부동산 규제에도 계획된 물량의 91%가 공급될 만큼의 양호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건설사들은 2021년에도 적지 않은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2020년 분양시장은 정부의 규제와 주택공급 확대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열기를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되면서 시세차익 기대감이 커졌고, 정부가 정비사업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데 따른 서울 공급물량 축소 우려가 영향으로 준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수심리는 높아지는 가운데 기분양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 확대로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청약으로 아파트를 마련하고자 하는 대기수요도 꾸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2020년 분양시장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었다. 코로나19로 견본주택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보편화 되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이 강화됐다. 초기에는 우려가 컸지만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건설사들은 빠르게 비대면 마케팅을 확대했다.

◇점차 희미해지는 분양 성수기 · 비수기

2020년 월별 분양예정 물량을 살펴보면 12월(5만4,135가구)에 가장 물량이 많았으며 8월(4만7385가구), 7월(4만6616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2021년도 마찬가지로 비수기로 평가받는 1월(4만4957가구), 7월(3만2145가구)에 물량이 상당하다. 정책 변화와 코로나 이슈 때문에 성수기·비수기 구분 없이 분양일정이 결정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 별로는 ▲1분기 11만3374가구 ▲2분기 7만510가구 ▲3분기 8만3094가구 ▲4분기 4만7224가구 ▲시점미정 7만665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 서울, 인천 순으로 분양물량 많아

2021년 권역별 분양 예정물량은 수도권 20만6651가구, 지방 18만4203가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1만2134가구로 가장 많았고 ▲인천 4만9795가구 ▲서울 4만4722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1103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예정 물량이 조사됐다. ▲부산 2만5817가구 ▲충남 1만9460가구 ▲대전 1만9401가구 ▲경남 1만7801가구 ▲경북 1만5770가구 ▲광주 1만2872가구 ▲충북 1만2534가구 ▲강원 8160가구 ▲전남 7927가구 ▲전북 6561가구 ▲울산 3693가구 ▲세종 2700가구 ▲제주 404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 2021년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36%가 재개발·재건축

유형별로는 자체사업(도급 포함)을 통한 분양물량이 총 22만6587가구(58%)로 가장 비중이 높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비율은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36%(14만2232가구)를 차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주목할만한 정비사업 물량이 많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1만2032가구,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2990가구 등 분양가 산정 난항으로 당초 예정보다 연기된 물량을 포함해 서초구 ‘방배6구역’ 1131가구, 성북구 ‘장위10구역’ 2004가구, 송파구 ‘잠실진주’ 2636가구 등 유망 사업장에서 공급될 전망이다.

경기는 재개발 물량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시 ‘광명2·5·10R구역’ 7273가구, 수원시 ‘수원권선6구역’ 2175가구, ‘장안111-1’ 2607가구, 하남시 ‘하남C구역’ 980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경기 지역 내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 6123가구, 양주 옥정 297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은 검단 신도시 물량과 도시개발물량이 눈에 띈다. 검단에서 1만1,785가구가 분양계획을 밝혔으며 용현학익 도시개발을 통해 시티오씨엘1·3·4단지 총 253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계획이 많다. 부산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 4043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1299가구, 광주 동구 ‘광주학동4구역’ 2314가구 등이 공급을 계획 중이다.

◇전세난 속 민간임대 아파트 살아날까?

청약대기수요와 월세전환의 가속화,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으로 전세난이 가중되고 기존 민간임대 시장이 위축되면서 안정적인 임차료로 장기거주가 가능한 민간임대 아파트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0년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한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봉담’이 전타입 청약이 마감을 기록한 바 있으며 브랜드 민간임대의 경우 커뮤니티 시설과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11.19 전세 대책’에 따라 적극적으로 공급되는 공공임대와 더불어 민간임대가 적절히 융합된다면 전세난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8322가구의 민간임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화성시 ‘화성동탄2(A87)’ 762가구, 대전 유성구 ‘한화포레나대전유성’ 1768가구, ‘파주운정3(A15)’ 846가구 등이 계획물량으로 조사됐다.

◇ 대우건설 2021년 분양계획 물량 가장 많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2021년 계획 물량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3만4,791가구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현대건설 2만8570가구 ▲GS건설 2만8225가구 ▲포스코건설 2만7730가구 ▲롯데건설 2만2539가구 ▲대림산업 1만9586가구 ▲현대엔지니어링 1만9431가구 ▲HDC현대산업개발 1만7762가구 ▲삼성물산 1만2995가구 ▲SK건설 1만1065가구 순이다.
눈 여겨 볼 단지로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삼성물산)’ 641가구,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현대건설)’ 2796가구, 서울 성동구 ‘행당제7구역(대우건설)’ 958가구,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1단지(HDC현대산업개발·포스코건설·현대건설)’ 1131가구, 인천 미추홀구 ‘용현자이크레스트(GS건설)’ 2277가구 등이 있다.

◇2021년 분양시장, 3기 신도시 등 공급 확대

2020년은 수도권 및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열기가 상당했다. 2021년에도 풍부한 유동성, 높은 주택매수심리,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지속,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분양시장에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부터는 분양 관련제도가 일부 변경된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요건 완화되며 특별공급 내 일반공급 물량이 확대된다. 분양가상한제 주택은 2년 이상의 거주의무기간이 적용되는 점도 유의해야겠다. 3기 신도시 공급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2021년 7월부터 사전청약이 시작되며 3기 신도시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형 공공택지도 사전청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1년 분양시장은 3기 신도시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민영물량도 예상보다 많은 양이 집계된 만큼 실수요자들의 불안이 해소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