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신임 감정평가사협회장 '기대 반 우려 반'
(데스크 칼럼)신임 감정평가사협회장 '기대 반 우려 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02.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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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이코노미뉴스] 양길수 감정평가사가 치열한 경쟁 끝에 제17대 신임 감정평가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차기 협회장 선거에는 총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양 당선인이 총 유효투표수 3454표(투표율 81.9%) 가운데 2162표(득표율 62.6%)를 얻어 당선됐다. 연임에 도전장을 냈으나, 고배를 마신 제16대 김순구 현 회장은 총 유효투표수 2495표 중 1286표(득표율 51.5%)로 당선된 바 있다. 

16대에 비해 제17대 선거가 상대적으로 높은 회원들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협회 정회원 4205명 중 절반 이상의 감정평가사들의 '회심(會心)'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로, 업계 수장에게 거는 '희망 지수'가 높아진 결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번 신임 회장 선거 과정을 들여다 보면,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회장 후보들의 공약 및 비전은 찾아 보기 힘들고, 경쟁후보들 간 네거티브(흑색선전) 및 음해ㆍ비방전이 거세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감정평가사업계의 '심부름꾼'을 뽑는 선거가 아닌, 어떤 후보가 얼마나 많은 조직(회원)을 거느리고 있는가하는 '파워 게임'을 연상케 했다. 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 조차 '그들만의 리그'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이른바 '회장 따먹기 전쟁'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니 말이다.

여하튼, 이러한 논란 속에 양길수 하나감정평가법인 대표가 차기 회장에 당선되면서 업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 공존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우려보다는 '기대감' 여론의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양 당선자는 대형감정평가법인 대표자협의회 의장, 감정평가사협회 부회장, 한국부동산연구원 이사 등 굵직한 이력을 갖춘 손꼽히는 인물이란 점이다. 이러한 '마당발' 이력은 협회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정세균 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업계의 미래 발전적 방향에 대해 건의하는 등의 정치적 행보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런 측면에서 오는 3월 본격적인 신임 회장 직무를 수행할 양길수 당선인에 대해 거는 기대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감정평가사업계에 맞닥드린 환경은 녹록치 만은 않다. 몇년 전 감정평가 선진화 3법 이후 감정평가업계의 입지는 갈수록 설 자리를 위협 받고 있고, 부실 감정평가로 인해 국민과 정부의 신뢰도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감정평가업계의 오랜 숙원 과제들 또한 '첩첩산중'이다. 작금 업계는 △부동산 공시가격 인상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안 △국민의 조세부담과 연관이 있는 토지·주택가격 공시제도 운영에서 감정평가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 △부동산 담보대출 시 금융권의 자체 감정으로 인한 부작용 △정부의 감정평가 수수료 현실화 등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취임을 앞두고 있는 당선인에게 바란다. 감정평가사협회의 주인은 모든 회원들이다. 협회가 일부 기득권을 가진 소수만을 위한 협회가 아니라, 전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협회장으로서의 '돋보기(=눈)와 줄자(=가늠)'가 되주길 기대한다.

나아가, 감정평가사협회가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공정한 감정평가로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화 사회에 기여하는 전문자격사단체"로 자리매김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 건설이코노미뉴스 박기태 정경부 부장/park@ce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