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초대석] '건축계 사령탑'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을 만나다
[특별 초대석] '건축계 사령탑'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을 만나다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1.02.19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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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의무가입 통해 대통합 시대 열 것"
협회 55년 역사상 최초 회장 연임..'뚝심 리더십 재신임 받아'
제33대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이 본보와의 인터뷰 질문 내용에 답변하고 있다.

 

[건설이코노미뉴스] "건축사 의무가입을 통해 건축계 대통합의 전기를 만드는 데 전력투구할 것입니다. 건축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모두 모여 하나 되는 모습이 될 때,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건축사들이 될 것입니다"

제33대 대한건축사협회장으로 재당선 된 석정훈 회장은 "모든 건축사가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이 되는 대통합 시대를 열겠다'는 '건축사 대통합론'으로 첫 말문을 열었다.

현재 석정훈 회장이 오랫 동안 '공(功)'들인 '건축사 의무가입'을 골자로 한 건축사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건축사 의무가입이 완료되면 각 건축계 단체의 특성을 찾아 내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역할 분담과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건축관련 단체들이 더 전문성 있게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건축사협회 직선제 최초의 연임 회장이 된 석정훈 회장은 민간설계 대가기준과 관련 정책ㆍ제도 마련에도 힘을 쏟는다.  그는 "건축은 공공재다. 안전하고 좋은 건물을 지으려면 거기에 필요한 적절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건축물을 설계하는 건축사가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주거시설은 공공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가기준'을 현실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선제적 협회로 거듭난다. 그는 "스마트시티, 빌딩 등 건축설계 분야의 시대의 요구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협회가 회원들에게 세계 건축의 흐름도 접하고, 국가정책도 같이 동참해 새로운 정책도 제안 할 수 있는 등 명실상부한 협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역대 최고 투표율로 회원들에게 재신임을 인정 받은 석정훈 회장을 만나 건축업계의 현안사항과 역점사업 등에 대한 고육지책을 들어봤다.

 

▶ 제33대 회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먼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원들의 높은 참여율과 지지에 감사드린다. 제가 연임을 하게 된 의미가 단순히 3년 더 회장 해봐라 하는 이런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의 이같은 관심과 지지는 어려운 시기에 건축계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에 대한 걱정과 이에 대한 해결을 기대하는 요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3년간 회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회원들의 요구는 물론, 건축계의 요구에도 잘 부응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크다.

 

▶ 건축계 대통합을 말씀하시는데, 앞으로 건축계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

먼저 건축의 공적인 역할과 건축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의 삶에 있어 건축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생각을 안하고 있는 것 같다. 국가의 건축정책을 수립하면서 건축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추진하는 것은 정부에서 조차 우리 건축단체를 단순히 직능단체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건축사의 공적역할 수행 등을 통해 건축계가 자부심을 회복하고 건축사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추진하고 있는 건축사 의무가입이 마무리된다는 전제 하에서 각 건축계 단체의 특성을 찾아내어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역할 분담과 공조가 필요하다. 당연히 건축사의 위상강화와 건설문화 창달이 가장 귀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그거 못지않게 시대적인 요구인 건축물의 안전과 건축사들의 공적인 역할 수행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건축정책도 어떻게 보면 건축물의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건축사들의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전문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의무가입이 마무리 되면 우리 협회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다른 협회 예를 들어서 건축가협회라든가 새건축사회라든가 여성건축가협회라든가 건축학회라든가 이런 다른 건축관련 단체들이 더 전문성 있게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적극 지원하고 같이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단체 간의 어떤 행사나 이런 것들을 경쟁적으로 한 측면이 있다. 다른 단체에서 이렇게 하니까 우리는 더 잘해야겠다는 경쟁심도 있고 그랬는데 이는 매우 소모적이고 생산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찾아서 좀 바꿔나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우리 협회와 건축사들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해왔지만 문제는 대국민의 인식 그리고 국가에서 우리 건축사들을 바라보는 어떤 그런 시각의 변화 없이는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요원하다는 생각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원인이 어디 있나 살펴봤더니 2000년에 우리 건축사들이 의무가입이었다가 그때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임의가입으로 바뀌었다. 그때 명분이 전문가들이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을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임의가입에 취지였는데 그 취지가 그대로 잘 이루어졌으면 구태여 의무가입을 다시 이렇게 이거를 추진하거나 할 이유는 사실은 없다.
그러나 이후 20년 동안 물론 우리 스스로의 잘못도 있겠지만 설계대가의 끝없는 추락, 그리고 건축사들의 위상 저하 등 당초 취지와 다른 현상들이 생기게 되고 심지어는 건축의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것 같은 그런 위기의식에  학교에서 공부한 학생이라든가 건축사가 되고자 하는 수많은 예비 건축사들의 어떤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은 바로잡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한 가지는 지금 그 우리 협회 말고도 건축가협회라든가 새건협이라든가 여러 단체가 있지만 그 단체가 지향하는 지향점과 목표는 같은데 그 가는 길과 시각이 다른 면이 있다. 그래서 건축계가 하나가 되기보다는 서로 갈등과 어떤 분열의 연속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말 우리 건축이 구현하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제가 이제 의무가입을 추진하게 되었다.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치 우리 협회가 의무가입을 통해서 힘을 키우고 살을 찌우고 이러는 걸로 이제 오해하는 분들도 있고 협회가 과도한 힘을 가지는 것에 대한 우려 등 의무가입을 추진하면서 우리 건축계에 정말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다 마무리하고 정말 이제는 우리 내부적인 자성, 잘못된 것들을 힘들지만 바로잡는 노력, 윤리적, 도덕적으로 건축사들이 국민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대전환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민의 안전이 정책의 중요한 이슈다. 건축안전진단과 관련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건축물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회 공공재이다. 이러한 건축물을 만들고 우리가 보는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바로 건축사다. 그렇기에 건축사의 사명감과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법에도 건축사의 역할을 공적인 역할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건축사들의 일이 얼마나 사회적인 영향력이 있고 어떻게 보면 우리 국민의 삶에 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우리 스스로도 국가도 사회도 안 하고 있다. 이제는 그러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는데 있어서도 최소한 전문가 입장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는지,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는 그러한 과정도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야 할 부분이고 공적인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안전에 관련해서 수많은 법들이 임기응변식으로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는데 그게 어떤 문제를 야기시키는 지에 대해서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것들이 유명무실해지고 단지 그 순간에 어떤 단기적인 해결책의 효과는 가질지 모르겠으나 국민의 과중한 비용부담 등 많은 부작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새로운 법을 만들어 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기존의 건축법 등 오래된 법령들을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그러한 것들을 연구하고 개선하는 일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협회에서 앞으로 이러한 부분들도 우리 건축사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편의 차원에서 연구하여 추진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안전하고 좋은 건물을 지으려면 거기에 필요한 적절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민간 영역에 맡겨 놓으니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끊임없이 추락하게 되고 결국 부실한 설계, 부실한 공사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 건축이 미치는 영향과 역할, 특히 주거시설에 관해서는 인간의 기본권에 관련된 공공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가기준을 현실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국토부에 민간대가기준에 대한 건의를 하고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연구 검토하여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AI, 스마트 시대에 맞춰 건설분야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건축설계 분야에서도 시대의 요구에 맞는 변화가 필요 보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그동안 국가적인 어떤 아젠다에 이렇게 동참하거나 그러한 부분에 좀 뒤처져 있는 부분들이 있다. 4차 혁명 관련된 스마트시티라든가 빌딩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도 남의 일인 것처럼 좀 뒤처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가 우리 회원들의 대부분이 어떻게 보면 소형 사무실이다 보니까 하루하루 일을 하기도 힘든 상황에 그게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 지금 우리나라 건축을 리드하는 대형 사무실들은 여러 가지 최첨단에 관한 설계 기법이라든가 이런 것을 적용해서 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전체 건축계에 같이 공유되거나 하지 못하고 또 그런 거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전문성을 가지고 하지는 못했다.
이제 또 하나의 역점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은 우리 협회와 건축계에 대형 사무실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역할을 하는 그러한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 그래야만 협회가 이제 어떻게 보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제 임기 3년 동안에는 협회가 우리 회원들에게 정말 필요한 사안에 대해, 세계 건축의 흐름도 접하고 또한 국가정책도 같이 동참하고 국가에 대해서 새로운 정책도 제안하고 이렇게 선도적인 협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건축업계도 매우 힘든 상황인 것 같다.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준다면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고 작년에는 우리만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좀 멈춰졌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올해는 조금 여러 가지로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 패턴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고 완전히 종식이 된다 하더라도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고 다들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 건축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코로나19가 한참 극성이 던 때에 선별진료소로 쓰였던 컨테이너의 효율적 배치, 지역 단위의 입원 같은 사태발생에 대비한 지역 단위의 재난본부를 설립, 방치돼 있는 폐교를 활용방안 등 건축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건축이라는 게 현재의 일이기보다 사실 미래의 일이기도 하다.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우리들의 삶에 직결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건축이 주는 영향이 굉장히 지대하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에 대해서 우리 건축사들이 해야 할 역할과 정책적 제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협회가 이제 적극적으로 이렇게 의견도 내고 또 제안하고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건축사들이 굉장히 필요한 그런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 주어진 3년의 임기동안 성과를 내고 또 건축계 대통합의 계기도 만들고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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