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배설과 건강
[정이안 원장의 건강상식] 배설과 건강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0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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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변(快便)은 쾌식(快食), 쾌면(快眠)과 함께 건강의 척도로 간주되어진다. 한방에서는 생리기능의 허실과 병증의 경중을 알아보기 위해 반드시 쾌식과 쾌변 상태를 문진할 정도로 질병 진단의 기초가 되는 것이 곧 배변상태이다.

쾌변이란, 변이 황색으로 형태가 있고 물에 뜨며 한번에 150g정도(달걀 3개 가량을 합친)양의 대변을 하루 1회 기분 좋게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의외로 현대인 중에 이러한 쾌변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가중되는 스트레스, 운동부족, 육류중심의 식습관, 절식위주의 다이어트 등이 그 원인이다.

쾌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배가 항상 더부룩하여 헛배가 부르고 전신이 무거우며 힘이 없고 머리가 맑지 못하고 식욕이 뚝 떨어지며 간혹 다리가 저리기도 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증상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 중 가장 흔한 형태가 ‘변비’인데 배변을 1주일에 두 번 이하로 보거나, 매일 보더라도 잔변감(배변 후에도 또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남거나, 혹은 배변 시 힘이 많이 들며 변이 딱딱하고 대변 량이 35g미만으로 적은 경우를 변비라고 본다.

변을 보는 횟수는 각 민족이 평소 섭취하는 식사의 형태(섬유소의 양)에 따라 다른데 예를 들어 아프리카 사람은 하루 2번 이상, 서구인들은 1주일에 3번 이상,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하루 1번 정도 배변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간주한다. 그러나 같은 민족이라도 체질에 따라 개인의 차이가 크기 마련이데 태양인의 경우는 일주일 정도 대변을 보지 못해도 건강에 지장이 없으며 본인도 불편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

소양인은 변비가 시작되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변비가 없는 소양인은 건강하다 할 수 있다. 간혹 밥만 먹고 나면 바로 대변을 봐야 한다거나 하루에도 두세 번씩 대변을 본다는 사람은 대개 태음인에 속하는데 태음인의 대변 상태는 일반적으로 묽은 편이며 이러한 상태가 곧 건강의 표시이다. 태음인이 대변이 굳거나 변비가 생기면 좋지 않다. 소음인은 태음인과 반대로 대변이 평소에 약간 굳게 나오는 것이 좋다. 또한 소음인은 설사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으며 다른 체질에 비해 설사로 인한 후유 증상도 가장 많다.

쾌변을 위해서는 육류나 치즈, 계란, 인스턴트 식품들처럼 섬유질이 적은 식품보다는 채소나 과일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이와 같이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장 내벽의 청소부 구실을 해주므로 대변 량을 증가시켜 배변을 원활히 하여 장을 깨끗이 하는 역할을 하므로 배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

그리고 섬유소가 함유된 음식 중에서도 김치, 콩나물, 고사리, 옥수수와 같이 물이 들어가도 부피가 변하지 않는 섬유소보다는 대장 안에서 물을 많이 흡수해 변을 굳지 않게 만들어 주는 당근, 양상추, 오이, 샐러리, 브로컬리, 그리고 과일 등이 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때도 주의할 점은 섬유소가 변비에 좋다고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게되면 위장에 탈이 날 우려가 있으므로 조금씩 섭취량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쾌변에 좋은 습관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인데 이 또한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식사 직후에는 피해야 하는데, 특히 자신의 체질을 소음인으로 알고 있는 경우는 찬물과 보리차는 피하고 차지 않은 생수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숙변이란, 장관 속에 정체하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류를 포함한 장관 내용물을 말하는데 항상 쾌변을 보는 사람에게도 숙변은 존재하는 만큼 숙변이 대장에 독(毒)작용을 한다고 생각하고 숙변제거를 위해 강박적인 장세척, 관장, 변비약을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변비가 심한 사람이 숙변 공포증로 인해 잘 나오지 않는 변을 일단 억지로 배변하고 보자는 생각에 변비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의적인 대장운동을 약하게 만들어 배변반사 감각을 잃을 수도 있고 억지로 설사를 시키므로써 원기가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섭취 음식의 조절과 규칙적인 배변습관 들이기 및 운동 등으로 배변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변 습관을 들이는 방법은 변의가 없더라도 아침식사 직후 화장실에 가되 20분 이상 화장실에 있지 말고 무작정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앉아만 있기보다는 배에 힘을 주거나 복근운동을 통해 배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만성 변비 증상을 치료할 때 대장이 열(熱)하고 건조한 경우는 하제(下劑)와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약 제제를 투여하며 복부의 긴장된 기운을 풀어주기 위해 침, 뜸 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현대인의 흔한 대장병 중 하나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데 만성적으로 아랫배가 살살 아프면서 변비와 설사를 교대로 하거나 설사를 아침에 두 세번 몰아서 하기도 하고 간혹 설사와 함께 끈적한 점액을 보기도 하는데 병원 검사에서는 신경성이라고 진단 받는 경우를 말한다.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의 변화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극도로 허약하고 예민해진 대장의 항상성을 자극하므로써 장 운동에 이상이 생기는 것인데 대장이 과도하게 예민해 있으므로 대장벽을 자극하는 술이나 짜고 매운 음식, 유제품, 튀긴 음식, 양념이 많은 음식 등을 삼가는 식습관을 가져야 하며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

한방에서는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한약제제를 투여하면서 대장 운동의 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복부에 침, 뜸치료를 병행한다.

끝으로 대장을 약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살펴보면,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서둘러 식사하며 백미(白米), 치즈, 육류, 술, 인스턴트 식품 등을 좋아하며, 변의를 느끼더라도 자주 참으며 용변시 아랫배에 힘을 주지 않고 1-2분 앉아 있다가 배변감이 없으면 그냥 나와버리고 변비약이나 설사약을 그때그때 자주 복용하는 등이다.

대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살펴보면, 주식을 현미와 잡곡 위주로 하며, 채소, 과일, 양상치, 당근, 샐러드를 많이 섭취하고, 커피 콜라 술 등의 섭취를 가급적 자제하고, 매일 규칙적으로 걷는 것을 즐겨하며, 식간에 수시로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고, 가급적 아침식사를 많이 하고, 변의가 없더라도 아침식사 직후에 규칙적인 용변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정이안 원장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내 몸에 스마일’, ‘샐러리맨 구출하기’, ‘스트레스 제로기술’ 등이 있다. www.j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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