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전횡논란' 이재광 HUG 사장...연임설 '솔솔'
'숱한 전횡논란' 이재광 HUG 사장...연임설 '솔솔'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1.03.22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노조, "단순한 임기 연장이 아니다" 의혹 눈초리
"현 사장 임기 만료 즉시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발끈

 

[건설이코노미뉴스]3년 임기 내내 이른바 '트러블메이커'의 꼬리표가 따라 붙은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의 후임 사장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7일부로 임기가 만료된 이재광 사장의 후임 인선작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절차가 진행돼 왔으나,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 몇달이 지나도록 HUG 신임 사장이 임명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일고 있다.

22일 관가 및 업계에 따르면 올초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임명과 관련,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3명의 신임 사장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재광 사장의 '연임설'까지 나돌고 있어 금융노조가 발끈하고 있다. 최근 금융노조는 "HUG 신임 사장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하며, 이재광 현 사장이 임기 만료 즉시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정부의 사장 임명 지연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월 공공기관위원회에 후보자 추천까지 마쳤음에도 두 번의 공운위가 개최될 동안 원인도 모른 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며 "비슷한 시기에 후보자를 추천한 타 공공기관이 이미 공운위 통과 후 임명절차를 밟고 있는 것을 비견하면 납득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임 사장 임명이 지연되면서 이재광 사장의 임기도 늘어나게 되는 것에 대해 금융노조는 "이는 단순한 임기 연장이 아니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괜한 의심이 아니다. 현재 HUG 임원 중 2명이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선임이 지연되게 된다면 '임명권이 현 사장에게 돌아가게 돼, 신임 사장 선임 이후에도 조직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노조 관계자는 "만약 공운위가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체 없이 지연 원인을 밝히고 차기 공운위에 안건을 상정해 임명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광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황제의전 △채용비리 갑질 △근무태만 및 기강 해이 등 잇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임기 연장 의혹이 수면위에 떠 올랐다.

이와 관련 노조는 "그동안 이재광 사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 국토부에 수차례 제재를 요구했으나, 결국 어떠한 조치 없이 임기 만료를 맞았다. 국토부는 그동안 직원들이 겪었던 고통을 잊지 말고 신임 사장 선임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안정과 직원 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