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캔다]10년 만에 판도라 뚜껑 열린 'SH공사'...①
[끝까지캔다]10년 만에 판도라 뚜껑 열린 'SH공사'...①
  • 박기태 기자
  • 승인 2021.04.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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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서, 매입임대주택 공급ㆍ관리 부실 등 무더기 적발

 

[건설이코노미뉴스]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최근 직원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입임대주택 공급ㆍ관리 부실 등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심지어, SH공사 임직원의 승진·포상 시 음주운전 여부를 파악하지 않아, 징계대상자가 승진하거나 포상을 받는 등 인사운영이 '허술'한 정황도 적발됐다.

감사원이 4월 26일 내놓은 SH공사 감사 보고서에서 드러난 SH공사의 각종 부실 행정의 민낯은 '점입가경'이다. 

감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입임대주택 공급 및 관리 부적정 △장기전세주택 입주자격기준 불합리 △공공임대주택 매입 사업비 미지급 △지급자재 특정 제품 선정 및 수의계약 부적정 △유치권 행사 중인 주택 매입ㆍ공급 관련 업무태만 및 감사방해 문책ㆍ통보 △이주대책대상자에 대한 생활기본시설 설치비용 미공제 △임대보증금 반환업무 처리 부적정 △승진.포상 시 음주운전 사실 확인 규정 미비 △시유시 위탁관리 업무 처리 부적정 등 잇단 위법ㆍ부당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에 감사원은 이번 SH공사의 감사로 밝혀진 총 14건의 부적절한 사항 전반에 대해 주의ㆍ통보 조치를 내렸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이번 SH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10여년 만에 이뤄 졌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일각에서는 그동안 SH공사의 경우 감사원 감사 대상의 '사각시대'에 놓여 있어 이같이 부적절한 행정을 일삼은 '깜깜이' 공공기관으로 전락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2010년 2월 이후 SH공사 기관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혀, 그동안 SH공사가 감사원 감사 대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이번 SH공사에 대한 감사를 2020년 6월부터 7월 17일까지 실지감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SH공사의 '고구마 줄기처럼 엮인 비위 행위'들이 줄줄이 적발됐다.

현재 SH공사는 김세용 전 사장이 2018년부터 3년 넘게 이끌어오다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공석이다.
 
이와 관련, 본보는 '국민 알권리 충족'을 위해 감사원이 10년만에 들여다 본 'SH공사 감사 보고서'를 팩트로 'SH공사 대해부'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