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구축…공기정화 식물 등 적용
건설연,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구축…공기정화 식물 등 적용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1.05.1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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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관, 사용자 건강과 쾌적성 개선 등 복합적인 도시문제 해결
한양대역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사진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세먼지와 매연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미세먼지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이 개발돼 화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 이하 건설연) 문수영 박사 연구팀은 버스정류장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유입된 미세먼지와 매연 등을 정화할 수 있는 공기정화 시스템을 버스정류장에 적용해 성과를 나타냈다고 12일 밝혔다.

건설연이 개발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식물과 필터를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으로, 실외 개방형 공간에서도 최대 50%까지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지만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싱가포르 연구진에 따르면, 버스정류장과 같이 대중교통이 정체되는 구간의 공기오염은 일반 도시공기보다 약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날 만큼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각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연은 식물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기능의 버스정류장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앞 시티투어 버스정류장 등에 적용했다.

DDP 앞에 설치한 정류장의 미세먼지 저감 성능을 측정한 결과, 동일 지점의 실외 공기보다 미세먼지가 최대 60%까지 저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실증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저감량이 미세먼지(PM10)의 경우 평균 43%, 초미세먼지(PM2.5)는 평균 4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DDP 앞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단편적으로 ‘공기정화’라는 기술을 버스정류장에 적용한 것이 아닌 미세먼지, 건강, 쾌적성, 도시생태, 경관 등 복합적인 효과를 가진 기술이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기와 열섬저감 효과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식물 조경을 통해 도시경관 개선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정류장 구축이라는 신산업에 새로운 차별적 요소가 될 수 있고, 에너지 소모 위주의 스마트 정류장이 아니라 탄소저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지난 2018년에 한양대역 앞 버스정류장에 최초로 설치된데 이어 지난해 12월 DDP 앞 시티투어버스정류장에 설치돼 주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추가로 부산지역에 공급되는 ‘베리어프리 스마트 승차대’ 구축 시 일부 적용될 예정이다.

건설연 문수영 박사는 “상용화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을 모듈화 시스템으로 보완하고 다양한 재난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보강할 예정”이라며, “버스정류장이 전국단위로 구축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경제성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버스정류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성과는 건설연의 주요사업 ‘도로변 유동인구 밀집지역 미세먼지 저감 및 실증 기술 개발(2018~2021년)’을 통해 기초기술을 개발하고, 코로나19 중소기업지원사업 ‘식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연구개발(2020년)’을 통해 상용화 개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