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대학 노동조합, “김천영 이사장 즉각 사퇴하라”
승강기대학 노동조합, “김천영 이사장 즉각 사퇴하라”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1.06.29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정상화 위한 노동조합 성명서 발표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한국승강기대학교지부 노조원이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건설이코노미뉴스] 이태영 기자 = 민주노총 전국대학노조 한국승강기대학교지부(이하 노조)가 한국승강기대학교 정상화의 과정이 위기에 봉착했다며 김천영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29일 성명서을 통해 지난 2012년 거창군은 대학 정상화 명분으로 김천영 대표를 이사장으로 영입했으나 사학 육성보다 대학 공사의 수의계약 등 자신의 영리에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승강기 업계 대표들과 협력을 추진하지 못한 것은 물론, 교수 및 직원들에게 정당한 처우를 하지 않아 조직 발전에 정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정부 부처 또는 지자체와의 갈등으로 대학이 가진 능력을 오히려 낭비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다행히 대학은 학생들이 늘어나 재정이 흑자로 돌아섰고, 거창군의 지원과 각종 정부지원사업을 끊임 없이 유치해 가난한 대학을 유지 성장시킬 수 있었다”며 “그런 과정에서도 대학 교직원들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에 허덕였고, 대학 인지도에 영향을 줄까봐 차마 외부로 발설도 못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천영 이사장은 지난 2012년 대학을 인수하면서부터 체불임금 중 상당 부분을 도로 강제 기부시키는 갈취를 자행했으며, 불법적으로 직원들의 직급을 2급에서 4급까지 강등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멀쩡한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꾼다면서 근로자 절반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취업규칙을 고쳤으며, 최대 1700만원의 연봉 삭감도 단행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개교부터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임금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궁핍한 생활을 못 견디고 몇 달 혹은 몇 년 근무하고 학교를 떠난 직원이 약80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교육부 감사 결과, 법인 자금의 유용 문제를 지적받고 교육부로부터 고발조치되는 등 비리 대학으로 인식돼 올해 입시에서는 대규모 미달사태까지 일어났다고 토로했다.

이에 노조는 신임 이현석 현 총장이 대학을 실질적으로 정상화하고 발전시킬 리더라고 판단하고 신임 총장의 경영을 무조건 방해만 하고 있는 이사회의 각성을 촉구한다며 ▲대학 발전 저해하는 김천영 이사장 즉각 사퇴 ▲12년간 임금동결에 대한 보상 차원의 임금인상 단행 ▲정상적 진급 인사 시행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2010년 개교한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세계적으로 승강기 특성화 대학으로서는 유일한 대학으로 그동안 승강기 기술인력 2000여 명을 양성 배출하고, 8년 연속 취업률 85%,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기업 취업률 53%에 이르는 전국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