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KT, 엘리베이터‧IT기술 융합 신사업 개척
현대엘리베이터-KT, 엘리베이터‧IT기술 융합 신사업 개척
  • 이태영 기자
  • 승인 2021.06.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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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DX 확장 위한 업무협약 체결…AI, 음성인식, 로봇 연계 등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대표이사(오른쪽)와 KT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왼쪽)이 지난 29일 '엘리베이터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혁신) 확장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엘리베이터와 AI, 음성인식, 로봇을 연계한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대표이사(오른쪽)와 KT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왼쪽)이 지난 29일 '엘리베이터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혁신) 확장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엘리베이터와 AI, 음성인식, 로봇을 연계한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제공=현대엘리베이터)

 

#1. 20여년 된 아파트 20층에 사는 A씨는 얼마 전부터 출근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엘리베이터 음성 호출 시스템 덕분이다. 아이 등원 준비에 집안 정리를 하다 보면 버스 시간에 맞추느라 1분 1초가 아쉬운데, 현관문을 열고 나갔을 때 엘리베이터 층 표시기의 'B1'을 마주할 때마다 한숨이 나오곤 했다. 요즘은 거실에서 한 마디만 하면, 집 앞에 와 있는 엘리베이터가 고맙기만 하다.

#2. 병원 채혈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B씨는 채취한 검체를 다른 층의 검사실로 보내기 위해 매번 위층, 아래층을 오르내려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로봇이 주기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을 오가며 검체를 수거, 전달하는 것은 물론 주사기 등 사용한 의료기기 폐기 등의 업무를 수행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언택트 기술 적용, 로봇과의 연계 등 엘리베이터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송승봉)와 KT(대표이사 구현모)가 지난 29일 광화문 KT사옥(서울시 종로구)에서 '엘리베이터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혁신) 확장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사가 보유한 기술 교류를 통해 엘리베이터와 AI, 음성인식, 자율주행 로봇을 연계한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대표이사와 KT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과거 속도 경쟁에 치중했던 엘리베이터 산업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과 함께 e-모빌리티로 진화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음성과 휴대전화를 통해 접촉 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택배나 음식을 배달하는 고객 접점의 서비스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운행 효율 증대 및 선제적인 유지관리와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 IT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대표이사는 "엘리베이터와 IT 기술 융합으로 고객에게 효율성과 편리성, 안전성을 제공하는 미래 엘리베이터(Vertical e-Mobility)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간 정체되었던 승강기 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업계 1위 현대엘리베이터의 원격관리 기술과 KT의 디지털 플랫폼(디지코)기술 융합을 통해 엘리베이터 DX 분야에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KT 핵심역량인 AI, BigData, Cloud 차별화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MOU로 현대엘리베이터는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과 접목이 가능한 엘리베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오는 9월까지 개발하고, KT의 음성인식, 로봇 기술을 접목해 아파트, 호텔, 빌딩 등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다양한 공간에서 DX 확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나아가 향후 안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승객의 상황을 분석해 조명 조절, 음악 및 컨텐츠 제공 등이 가능한 개인 맞춤형(Personalized) 엘리베이터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