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제8대 공창석 승강기안전관리원장
[특별인터뷰] 제8대 공창석 승강기안전관리원장
  • 이태영 기자
  • 승인 2012.03.13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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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안원 창립 20주년...
“승강기 안전 대표기관으로 거듭날 터”

‘안전네트워크’ 구성...유관기관-민간단체 협력체제 구축
제2회 승강기안전엑스포 개최...전시규모 5배 ‘업그레이드’

지난 1월 17일 제8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으로 취임한 공창석 신임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공 원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며, 그동안 사용해왔던 승강기안전관리원의 약칭을 ‘승관원’에서 ‘승안원’으로 과감히 변경했다. 단순히 승강기를 관리한다는 인식보다는 안전분야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공 원장은 “행정안전부의 산하기관중 유일하게 안전을 대표하는 기관인데도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며 “재임 기간중 전체적인 역량을 강화해 승안원을 안전분야의 대표기관으로 한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얼마 전 본원 간부와 전국 지원장이 모인 확대간부회의에서 일에 대한 속도와 정신적인 무장을 강조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승안원의 적잖은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취임한지 이제 두 달 가량이 된 공 원장을 만나 야심찬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먼저 승강기안전관리원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다시 공익을 위해 봉사 할 기회가 주어져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에게 안전은 낯선 단어는 아닙니다. 소방방재청 창설멤버로 참여했으며,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안전행정을 개척했지요. 당시 재난안전본부장을 맡아 ‘안전관리헌장’을 제정하고, ‘국가재난안전훈련’을 실시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떻든 다시금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 하게 되니 뜨거운 열정과 남다른 감회가 느껴집니다. 30년 넘게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쌓아온 행정경험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승안원을 발전시키고 직원들이 보람을 얻고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습니다.

- 취임사에서 행복을 강조했습니다.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직원들이 행복해야 우리가 도달하려는 목표도 앞당겨 도달할 수 있다고 봐요. 직원들이 행복하기 위해선 일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내면의 마인드변화도 중요합니다. 컵에 반 정도의 물이 남아 있을 때 ‘이것밖에 안 남았네’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네’라고 하고 긍정하는 사람도 있겠죠.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결국 행복은 마음에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앞으로 직원들과 행복을 나누면서 승안원을 일등 기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세계 최고의 승강기 안전기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외연의 폭을 넓히고 찾아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려 합니다. 우선 우리의 잠재력을 찾아 키우고 국제교류를 좀 더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과거처럼 보여 주기 식이 아니라 한국의 승강기 안전시스템을 수출하고자 합니다. 또 승안원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전국 규모의 ‘안전네트워크’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원의 안전봉사는 승강기 안전에 국한시키지 않겠습니다. 행정안전부 산하기관 중에서 안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은 승안원이 유일합니다. 승강기 안전은 물론 어린이안전, 재난, 교통, 생활안전 등 국민 생활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승안원으로 성장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원의 약칭을 ‘승관원’에서 ‘승안원’으로 바꾼 것도 안전을 확고한 중심 가치로 하기 위한 것입니다.

- 안전네트워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나라 안전기관과 단체의 안전 활동은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젭니다. 그러니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죠.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도 있고요. 따라서 국민안전을 위해 활동 중인 유관기관과 민간단체를 네트워크로 묶어 서로 협력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힘을 합하면 시너지도 얻고 국민들이 신뢰하고 좋아할 것입니다. 행안부에 건의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얼마 전 러시아 기업인들과 직접 중소기업을 방문했는데요...

안전만 강조해서는 진정한 안전관리가 힘들다고 봅니다. 우수한 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사회전반적인 안전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승강기 안전이 정부의 안전규제 정책과 국민의식의 향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더해 승강기 안전기술이 고도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승강기 산업을 안전산업으로 구분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보니 한국승강기 산업은 공동화를 우려할 정도로 침체되어 있습니다. 내수 대부분은 외국계 기업이 차지한 상태고, 중소기업은 하청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저는 앞으로 중소기업이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생각입니다. 기회가 되면 외국 바이어들을 많이 초청해 중소기업에게 보탬을 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 중소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아직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평소 종합행정을 하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전통 상업을 연구한 사람입니다. 지난 2006년 출판한 ‘한국상인’은 몇 달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죠. 저는 우리직원들도 상혼과 상인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직원들의 상혼을 일깨우는 특별교육을 실시해 나갈 생각입니다. 한편 한국의 승강기 안전산업 진흥을 위해 조만간 기업인들과 승강기 산업에 기여할 ‘동반성장 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분야별 단체장과의 만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어려운 기업, 작은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중소기업 일수록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적고, 소통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 올해는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라는 큰 행사가 개최됩니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직에 있으면서 수많은 전시회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전시회로 성장한 ‘경남국제기계박람회’도 제가 기획한 박람회죠. 취임하여 부서 업무를 보고받으며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는 세계최고의 승강기엑스포로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엑스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승안원과 코엑스가 주관기관이 되도록 행사를 격상시켰습니다. 전시규모도 5배로 키웠습니다. 주제는 ‘Green City’로 정했어요. 승강기안전엑스포 뿐만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산업대전, 스마트그린빌딩엑스포, 공공환경시설산업전 등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하기 때문이죠.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ISO/TC 178)’도 유치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승강기 안전의식을 높이고, 기업인들에게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 엑스포를 발전시켜 2014년에는 ‘국제승강기안전엑스포’로 명칭을 바꿔 개최하겠습니다.

- 지난해 처음으로 정부의 고객만족도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진입했습니다. 고객만족에 대한 생각은 어떤 것인지...

단순히 고객만족이라고 생각해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그저 상습적이고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직무수행에서 당연히 만족이 창출돼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승안원 직원이 국민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어야 하겠죠. 그냥 실적내기 위해 검사하고 교육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성심성의껏 신속 정확한 서비스를 통해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직원들이 생각을 바꾸고 서비스 정신을 가다듬도록 촉구해 나가려 합니다.

- 올해 스마트워크 시스템이 도입됩니다. 소개해 주십시오...

그동안 우리원은 승강기 대수 증가에 따라 인력이 불가피하게 늘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인력증가가 오히려 부담일 수 있고, 사실 인건비 부담도 큰 실정입니다. 따라서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일단 검사부분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 명함에 행정안전부를 표기했는데...

승안원의 정체성을 분명이 하기 위해섭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승안원을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지 헛갈려 합니다. 저도 처음엔 지식경제부에 있는 기관인 것으로 착각할 뻔 했습니다.
행안부로 이전한지 3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봐요. 또 승안원으로 명칭을 바꾼 것은 ‘승관원’보다 ‘승안원’이 안전기관으로서 명확히 인식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 끝으로 창립 20년이 된 만큼 승안원을 발전시킬 방안이 있다면?

저는 직원들에게 속도와 군더더기 없는 행정을 강조합니다. 남처럼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고 봐요.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스피드와 정확성을 잃어버리면 경쟁력을 갖기 힘듭니다. 올해로 승안원은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우리 직원들과 승안원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마흔 살’을 준비할 것입니다.

■공 원장은...
1950년(62세) 생으로 경상남도 산청이 고향이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제22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함안군수,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간 중앙과 지방을 두루 거친 정통 행정맨이다. 2004년 소방방재청 창설멤버로 ‘안전관리헌장’제정과 ‘국가안전관리 5개년계획’수립, ‘국가재난안전 종합훈련’실시,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창설 등 대한민국 안전행정의 골격을 만든 인물이다. 존경하는 인물은 세종대왕이며, 취미는 독서와 바둑(아마 6단)이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고·중대 상인과 상업에 관한 전문연구서로 ‘한국상인’과 ‘대상인의 시대’ 등이 있다.